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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내운동

아내의 운동: 숨겨진 마라톤

매일 아침 5시, 아내는 나의 깊은 숨소리를 확인한 후 조용히 침대에서 빠져나갔다. 나는 알고 있었지만, 모르는 척했다.

처음 그녀의 이른 기상이 의심스러웠던 것은 6개월 전이었다. 아내의 운동화 밑창이 닳아가는 속도가 그녀가 주장하는 '가끔 하는 산책'과 맞지 않았다. 우리의 15년 결혼 생활 동안 그녀는 한 번도 운동에 관심을 보인 적이 없었다. 그런데 어느 날부터인가 그녀의 서랍에서 발견된 운동복들, 휴대폰에 설치된 러닝 앱, 그리고 미묘하게 달라진 그녀의 몸매.

한 번은 아침에 일부러 일찍 일어나 그녀의 뒤를 밟았다. 아내는 공원으로 향했고, 그곳에서... 혼자 달렸다. 그저 달렸다. 땀방울이 이마에서 흘러내리고, 입에서는 하얀 입김이 흩어지는 모습으로. 그녀의 얼굴에는 내가 오랫동안 보지 못했던 평온함이 있었다.

"의사 선생님이 운동을 권했어요." 어느 날 저녁, 내가 아무것도 묻지 않았는데도 그녀가 말했다. "당신에게 걱정 끼치기 싫어서..." 그녀의 목소리는 흔들렸다. 그날 밤, 침대 옆 그녀의 서랍에서 병원 진단서를 발견했다. 초기 림프종. 항암치료와 함께 규칙적인 운동이 권장된다는 메모가 붉은 펜으로 밑줄 쳐져 있었다.

다음 날 아침, 여전히 5시. 그녀는 평소처럼 조용히 침대를 빠져나갔다. 나는 눈을 감고 있었지만 잠들어 있지 않았다. 그녀가 현관문을 열고 나가는 소리가 들렸다. 5분 후, 나는 그녀의 낡은 운동화와 비슷한 사이즈의 새 운동화를 신고 집을 나섰다.

공원에 도착했을 때, 그녀는 이미 두 바퀴를 돌고 있었다. 나는 그녀에게 가까이 다가갔다. 아내는 놀란 표정으로 걸음을 멈췄다.

"함께 달려도 될까?" 내가 물었다.

그녀의 눈에서 눈물이 흘러내렸다. "내가... 설명할게..."

"설명은 필요 없어." 내가 말했다. "그냥 오늘부터 같이 달리자. 내가 뒤처지면 기다려주지 마."

그녀는 웃음 지었다. 그리고 우리는 함께 달렸다. 그날부터 매일 아침, 우리는 함께 병을 향해 달렸다. 아니, 병으로부터 달아났다. 때로는 그녀가 나를 앞서고, 때로는 내가 그녀를 기다렸다. 그리고 어느 날, 그녀의 의사가 완치 판정을 내렸을 때도, 우리는 여전히 달렸다. 아내의 운동은 이제 우리의 운동이 되었고, 그녀의 비밀은 우리의 승리가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