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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내초콜렛

아내의 초콜렛: 단맛 뒤에 숨겨진 진실

매일 아침, 아내는 내게 초콜릿 한 조각을 건넸다. 그녀의 미소만큼이나 달콤한 그 작은 의식이 열다섯 번째 결혼기념일까지 이어졌다.

"이것만 먹으면 하루가 완벽해질 거야," 그녀는 속삭였다. 나는 그 말을 믿었다. 아내의 손가락에서 전해지는 체온이 아직 남아있는 초콜릿 조각을 입에 넣으면, 진한 카카오 향과 함께 삶의 무게가 잠시 사라지는 느낌이었다. 쓴맛과 단맛이 완벽하게 조화를 이루며 천천히, 아주 천천히 녹아내리는 그 순간만큼은 모든 것이 제자리에 있는 듯했다.

그날 아침도 다르지 않았다. 아내는 평소보다 조금 더 갸름한 모양의 초콜릿을 건넸다. "특별한 날이니까, 특별한 맛이어야지." 그녀의 눈가에 잔주름이 깊게 패었다. 나는 그녀의 손에서 초콜릿을 받아들고 코로 향을 깊게 들이마셨다. 평소와는 다른, 미묘하게 쓴 향이 코끝을 스쳤다.

"먹어봐, 어떤지." 그녀의 목소리가 미세하게 떨렸다. 나는 그것을 흥분으로 해석했다. 결혼기념일의 설렘, 이라고.

초콜릿이 혀 위에서 녹기 시작했을 때, 낯선 쓴맛이 입 안을 채웠다. 그리고 그때 아내가 말했다. "나 알고 있어, 당신과 그녀의 일." 그녀의 목소리는 초콜릿처럼 차분히 녹아내렸다.

순간 온몸이 굳었다. 두통이 밀려왔다. 시선이 흐려지기 시작했다. "이게... 무슨..."

"세스페데스 독사 독이야. 내가 남미 출장 갔을 때 구한 거." 그녀는 창가로 걸어가 커튼을 열었다. 아침 햇살이 방 안을 가득 채웠다. "30분 정도면 마비가 시작될 거야. 1시간 안에는 호흡곤란이 올 테고."

그녀가 돌아섰을 때, 눈물 한 방울이 그녀의 볼을 타고 흘러내렸다. "5년이야. 당신이 나를 속인 시간이. 매일 아침 초콜릿을 건네며, 사랑한다고 거짓말한 시간이."

바닥에 무릎을 꿇고 쓰러지며 나는 생각했다. 이 모든 시간 동안, 내가 맛보고 있던 것은 초콜릿이 아니라 그녀의 인내심이었다는 것을. 그리고 오늘, 마침내 그 인내의 맛이 바뀌었다. 아내는 창가에 서서 내가 천천히 쓰러지는 모습을 지켜봤다. 햇살에 반사된 그녀의 실루엣이 유난히 아름다워 보였다. 마지막 순간에 깨달았다 - 그녀가 매일 아침 나에게 건넸던 초콜릿은 사랑의 표현이 아니라, 서서히 무르익어가는 복수의 예행연습이었음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