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의 자매들
사람들은 항상 내게 묻는다. 그해 여름 무슨 일이 있었냐고. 마치 그것이 단 하나의 사건인 것처럼. 그건 하나의 사건이 아니었다. 그건 무수히 많은 순간들의 집합이었다. 자매인 우리가 마지막으로 함께한 여름이었다.
8월의 뜨거운 태양 아래, 수영장에서 물장구를 치는 동생의 웃음소리가 공기 중에 울려 퍼졌다. 염소 냄새가 코를 찌르고, 햇빛에 반사된 물결이 수영장 바닥에 춤추는 그림자를 만들었다. 나는 선베드에 누워 책을 읽는 척하며 동생을 지켜보았다. 열여섯 살의 나와 열한 살의 민지. 엄마는 우리를 '여름의 자매들'이라고 불렀다. 민지의 생일이 6월, 내 생일이 8월이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해 여름은 달랐다. 민지의 웃음소리가 점점 희미해지고 있었다.
"언니, 내가 죽으면 어떨 것 같아?" 민지가 갑자기 물었다. 그녀의 머리카락에서 물방울이 떨어져 내 책 위에 동그란 얼룩을 만들었다.
"무슨 말도 안 되는 소리야." 내가 대답했다. 하지만 내 목소리는 떨렸다. 우리 모두 알고 있었다. 병원에서 돌아온 후 엄마의 눈가에 맺힌 눈물을, 아빠의 주먹을 꽉 쥔 손을, 의사의 무거운 한숨을.
그날 밤, 우리는 지붕 위로 올라갔다. 시골 할머니 집에서의 여름 휴가 중이었고, 그곳의 지붕은 평평해서 별을 보기에 완벽했다. 밤하늘은 별들로 가득했고, 귀뚜라미 소리가 어둠 속에서 울려 퍼졌다. 민지의 손은 차가웠지만, 그녀의 목소리는 따뜻했다.
"언니, 내가 별이 된다면, 가장 밝은 별이 될 거야. 그러면 언니가 나를 쉽게 찾을 수 있잖아."
내 눈에서 뜨거운 눈물이 흘러내렸다. "바보야, 넌 별이 되지 않을 거야. 넌 여기, 내 옆에 있을 거야."
민지는 웃었다. 그녀의 웃음소리는 여름 바람에 실려 멀리 퍼져나갔다.
9월이 되자 민지는 병원 침대에 누워있었다. 창문 밖으로 가을이 오고 있었다. 나뭇잎들이 노랗고 빨갛게 변하기 시작했다. 여름은 끝나가고 있었다.
"언니, 내년 여름에는 바다에 가자." 민지가 속삭였다. 우리 둘 다 그것이 거짓말이라는 것을 알고 있었다. 하지만 나는 고개를 끄덕였다.
민지는 11월에 떠났다. 가을의 마지막 숨결과 함께. 장례식 날, 하늘에서는 첫눈이 내렸다. 여름의 자매는 이제 하나만 남았다.
해가 바뀌고, 또 바뀌었다. 나는 여름마다 바다로 간다. 그곳에서 민지와의 약속을 지킨다. 밤하늘의 가장 밝은 별을 찾아 이야기를 나눈다. 사람들은 내게 물을 때마다 그해 여름 무슨 일이 있었냐고, 나는 대답하지 않는다. 그것은 단 하나의 사건이 아니라, 우리가 함께한 마지막 여름의 이야기니까. 여름이 끝날 때마다, 내 가슴속에서는 새로운 계절이 시작된다. 그리고 나는 민지를 기다린다, 다음 여름에 다시 만날 수 있기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