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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초콜렛

초콜릿 여행: 단맛 뒤의 진실

사람들은 초콜릿이 입안에서 녹는 순간만 기억할 뿐, 그 뒤에 숨겨진 여행에 대해서는 아무도 모른다. 나는 알았다. 내가 아버지의 공장에서 본 것을 잊을 수 없었으니까.

열두 살 때였다. 아버지는 유명한 초콜릿 회사의 품질 검수원이었다. 그날 처음으로 아버지의 일터에 따라갔을 때, 코를 찌르는 달콤한 향기에 현기증이 날 정도였다. 광택 나는 갈색 물결이 기계 위에서 춤추는 모습은 마치 동화 속 한 장면 같았다. 그러나 아버지의 사무실에 걸린 지도에서 눈을 뗄 수 없었다. 붉은 점들이 아프리카의 특정 국가들에 빼곡히 찍혀 있었다.

"저게 뭐예요?" 내가 물었다.

아버지는 잠시 망설이더니 대답했다. "카카오 농장이란다. 우리 초콜릿이 시작되는 곳이지."

그 후 15년이 지났다. 나는 인류학자가 되어 서아프리카의 카카오 농장을 찾아가는 여행을 시작했다. 코트디부아르의 시골 마을에 도착했을 때, 초콜릿 향기는 없었다. 대신 햇볕에 달궈진 흙먼지 냄새와 땀 냄새가 공기를 채웠다. 농장에서 일하는 아이들의 손은 갈라지고 굳은살이 박여 있었다. 그들의 눈에서는 어린 시절 내가 맛봤던 달콤함의 흔적을 찾을 수 없었다.

"초콜릿 맛을 알아?" 한 소년에게 물었다.

그는 고개를 저었다. "우리가 따는 건 그냥 열매예요. 그걸로 뭘 만드는지는 모르겠어요."

나는 가방에서 초콜릿 한 조각을 꺼내 그에게 건넸다. 소년은 의심스러운 눈길로 그것을 바라보더니 조심스럽게 입에 넣었다. 그의 얼굴에 번지는, 태어나서 처음 맛보는 듯한 놀라움이 내 마음을 쓰라리게 했다.

그날 밤, 여관에서 일기를 쓰며 생각했다. 초콜릿은 지구 반대편을 여행하는 동안 그 생산자들의 이야기를 지워버린다. 우리가 맛보는 단 맛 뒤에는 보이지 않는 쓴 여정이 숨어 있다. 내일은 다른 농장으로 이동할 예정이다. 이 여행이 끝나면, 아버지의 회사에 보고서를 제출할 것이다. 그리고 소비자들에게 진실을 알릴 것이다.

어쩌면 진정한 여행은 장소를 이동하는 것이 아니라, 무지에서 앎으로 건너가는 것인지도 모른다. 초콜릿이 입안에서 녹는 시간은 짧지만, 그 뒤에 숨겨진 진실을 알게 된 후의 씁쓸함은 오래 남는다. 나는 이제 초콜릿을 먹을 때마다 그 소년의 얼굴을 떠올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