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포의 여행: 돌아갈 수 없는 길
열차가 멈췄을 때, 나는 그것이 내 인생의 마지막 여행이 될 줄 몰랐다. 어둠 속에서 기차는 짙은 안개에 둘러싸인 낯선 역에 도착했고, 나는 생면부지의 산골 마을에 발을 디뎠다. 내비게이션은 신호를 잃었고, 휴대폰은 서비스 지역을 벗어났다는 메시지만 반복했다.
마을은 기이하게 조용했다. 길가의 가로등은 짙은 노란빛을 뿜어내며 도로를 비췄지만, 그 빛조차 안개에 잠식되어 희미하게 흔들렸다. 발걸음마다 자갈이 깨지는 소리가 유독 크게 들렸고, 귀를 기울이면 멀리서 들려오는 기계적인 웅웅거림이 마을 전체를 감싸고 있었다.
유일하게 불이 켜진 여관을 발견했을 때, 나는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목재로 지어진 오래된 건물이었지만, 이 안개 속에서는 그마저도 구원처럼 느껴졌다. 문을 열자 나무 바닥이 삐걱거렸고, 접수대에 앉아있던 노인은 내게 고개를 돌리지도 않고 열쇠를 건넸다.
"여행객이신가 보네요," 노인이 말했다. "이 마을에는 아무도 찾아오지 않아요. 특히 저 열차를 타고서는."
방으로 들어서자 오래된 옻칠 가구에서 나무 향이 진하게 풍겼다. 침대에 앉았을 때, 매트리스가 이상하게 가라앉으며 몸을 집어삼키는 듯했다. 빗소리가 창문을 두드리기 시작했고, 나는 커튼을 열어 밖을 바라보았다. 그러나 비는 오지 않았다. 소리만 들릴 뿐이었다.
밤이 깊어갈수록 벽 너머에서 들려오는 희미한 속삭임이 점점 커졌다. 처음에는 누군가의 대화 소리라고 생각했지만, 귀를 기울일수록 그것은 대화가 아니라 같은 말의 반복이었다. "돌아가야 해... 돌아가야 해..." 침대에서 일어나 문으로 향했지만, 손잡이는 돌아가지 않았다.
공포에 질려 창문으로 달려갔을 때, 바깥에 서 있는 사람들을 보았다. 수십 명의 사람들이 여관을 향해 서 있었다. 그들의 얼굴은 모두 같았다. 모두 나의 얼굴이었다. 그들은 모두 여행 가방을 들고 있었고, 모두 내가 입은 것과 같은 옷을 입고 있었다.
그제서야 노인의 말이 이해되기 시작했다. 이 마을에는 아무도 찾아오지 않는다. 오직 돌아올 뿐이다. 모든 여행은 결국 원점으로 돌아오는 것이라고 했던가. 그러나 이 여행은 달랐다. 내가 찾은 것은 목적지가 아니라 무한한 회귀의 시작점이었다.
지금도 나는 또 다른 열차를 기다리고 있다. 또 다른 나를 이곳으로 데려올 열차를. 여행은 끝나지 않는다. 단지 반복될 뿐이다. 당신이 만약 낯선 안개 속 기차역에 도착한다면, 절대 내리지 마라. 당신을 기다리는 것은 당신 자신뿐이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