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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드라마

영상 드라마: 나도 모르는 내 이야기

내 인생이 유튜브에 올라온 건 내가 마지막으로 알게 된 사실이었다. 구독자 십만 명을 바라보는 채널에서 나는 이미 스물두 편의 주인공이었다. "평범한 서른, 김지훈의 하루"라는 제목으로.

처음 영상을 발견했을 때, 화면 속 내 모습은 너무나 생생했다. 아침 7시 15분, 언제나처럼 세수도 하기 전에 커피포트부터 올리는 모습. 창가에 앉아 첫 한 모금을 들이키며 잠시 숨을 고르는 순간까지. 카메라는 내가 절대 보여주고 싶지 않았던 나의 모든 일상을 담아냈다. 졸음에 겨운 눈가의 주름, 거울 앞에서 연습하던 발표 목소리, 심지어 퇴근 후 소파에 쓰러져 천장을 바라보며 흘리던 눈물까지.

"이 영상들은 누가 찍은 거지?" 댓글창은 열광했다. "이 시리즈 너무 리얼해. 배우가 연기한다고 해도 믿기 어려울 정도야." "김지훈이라는 평범한 직장인의 삶이 이렇게 드라마틱할 줄이야." 그리고 무서운 댓글도 있었다. "오늘 점심에 김치찌개 먹은 지훈씨 봤어요! 뵙게 되어 영광이었습니다!"

나는 미친 듯이 집안 구석구석을 뒤졌다. 침실, 화장실, 주방의 모든 콘센트와 가구를 분해했다. 하지만 어떤 카메라도, 어떤 도청 장치도 발견할 수 없었다. 영상은 계속 올라왔다. 그날 저녁, 내가 공포에 질려 집을 뒤지는 모습도 다음 에피소드로 업로드되었다.

경찰에 신고했지만, 그들은 내 말을 믿지 않았다. "이 영상들은 모두 당신의 동의하에 촬영된 것 같은데요? 이런 앵글은 숨겨진 카메라로는 불가능합니다." 내 삶은 누군가의 엔터테인먼트가 되어 있었다. 시청자들은 내 고통을 다음 에피소드의 전개로 기다렸다.

한 달이 지났을 무렵, 나는 채널 운영자에게 직접 메시지를 보냈다. "제발 그만해줘." 다음 날, 답장이 왔다. "우리는 아무것도 하고 있지 않습니다. 당신이 스스로 모든 것을 찍고 편집해 올리고 있어요. 당신은 그저 기억하지 못할 뿐입니다."

오늘 아침, 나는 내 책상 서랍에서 고급 촬영 장비와 편집 프로그램이 설치된 노트북을 발견했다. 화면에는 아직 업로드되지 않은 영상의 편집 화면이 열려 있었다. 제목은 "마지막 에피소드: 진실을 알게 된 김지훈"이었다. 재생 버튼을 누르자 영상 속에서 나는 카메라를 바라보며 웃고 있었다. 그리고 말했다. "여러분, 지금까지 제 이야기를 봐주셔서 감사합니다. 이제 저는 제가 누구인지 기억해냈습니다."

창문 너머로 석양이 붉게 물들고 있다. 나는 이제 카메라를 켜고, 마지막 장면을 촬영할 준비를 한다. 어쩌면 이 모든 드라마는 내가 만들어낸 것인지도 모른다. 혹은 당신이. 지금 이 글을 읽고 있는 당신의 인생도 누군가의 영상 시리즈일지, 어떻게 확신할 수 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