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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회사

영상 속 계약: 회사의 그림자

유튜브에 올라온 3분 12초짜리 영상이 내 인생을 완전히 바꾸어놓았다. 화면 속 그 얼굴은 분명 내가 3년 전 살해했다고 확신했던 회사 동료였다.

"안녕하세요, 여러분. 오늘은 제가 경험한 기업 비리에 대해 말씀드리려고 합니다." 영상 속 그의 목소리는 차분했지만, 내 귓가에는 폭풍우처럼 울렸다. 식은땀이 등줄기를 타고 흘러내렸다. 마우스 포인터가 떨리는 손가락 끝에서 불안정하게 움직였다.

그날 밤, 회사 지하 주차장에서 벌어진 일은 우연이었다. 아니, 그렇게 믿고 싶었다. 어쩌면 처음부터 회사가 의도한 일이었을지도 모른다. 최고 경영진의 비리를 폭로하려던 그를 내가 제거했으니까. 사고로 위장된 살인, 누구도 의심하지 않았다. 그의 시체는 내 손으로 강에 버렸고, 회사는 나에게 과장 자리와 충분한 보상을 제공했다.

"이 영상을 보고 계신다면, 저에게 무슨 일이 일어났든 진실은 밝혀질 것입니다." 영상 속 그의 눈빛이 직접 나를 응시하는 것 같았다. 커피 잔을 집어 들었지만, 손이 너무 떨려 탁자 위에 갈색 물결을 만들었다. 창 밖에서 들려오는 빗소리가 내 죄책감의 속삭임처럼 들렸다.

영상의 조회수는 이미 10만을 넘어서고 있었다. 댓글 창은 분노로 가득했다. "정의를 위해 공유합니다", "이 회사는 망해야 합니다", "경찰은 뭐하고 있나요?" 화면의 빛이 어두운 내 원룸에 푸른빛을 던졌다. 그 빛이 경찰차의 사이렌 같았다.

영상의 마지막 부분에서 그는 USB를 들어 보이며 말했다. "모든 증거는 여기 있습니다. 그리고 이것은 여러 곳에 복사되어 있죠." 그때 내 휴대폰이 울렸다. 회사 법무팀 번호였다. 화면을 터치하기도 전에 메일 알림이 왔다. 제목은 단 하나, '긴급 소집'.

창문을 열어 밤공기를 들이마셨다. 도시의 불빛이 빗물에 반사되어 흔들렸다. 죄책감, 공포, 분노가 한데 뒤섞였다. 회사는 나를 이용했다. 이제 그들은 나를 버릴 것이다. 완벽한 희생양으로.

노트북으로 돌아와 영상을 다시 재생했다. 이번에는 조금 더 자세히 보았다. 그의 배경, 그가 앉아있는 의자, 벽에 걸린 달력. 녹화 날짜는 그가 '죽은' 날로부터 일주일 전이었다. 그리고 달력 옆에 희미하게 보이는 메모, 그건 주소였다.

나는 결심했다. 오늘 밤, 그 주소로 가봐야 한다. 살아있든 죽었든, 그가 남긴 USB를 찾아야 한다. 그리고 회사가 나를 배신하기 전에, 내가 먼저 모든 것을 폭로할 것이다. 코트를 걸치며 생각했다. 영상은 거짓말을 하지 않는다. 하지만 회사는, 그리고 나는, 지금까지 거짓말만 해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