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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컬트썸타기

오컬트 썸타기: 저주받은 연애 게임

누군가와 썸을 타는 중이라면, 절대로 오컬트 숍 '새벽의 속삭임'에 발을 들이지 마라. 나는 그 충고를 무시했고, 이제 매일 밤 그녀의 영혼이 내 창문을 긁는 소리에 잠에서 깬다.

한 달 전, 민지와 나는 애매한 관계였다. 데이트는 다섯 번, 키스는 두 번, 하지만 '우리'라는 말은 한 번도 사용하지 않았다. 그녀의 마음을 확실히 얻고 싶었던 나는 친구 현우의 추천으로 그 가게를 찾았다.

"이거 하나면 됩니다. '연인의 거울'이죠." 검붉은 립스틱을 바른 노파가 작은 손거울을 내밀었다. 거울 테두리에는 알 수 없는 문양들이 새겨져 있었고, 표면에서는 희미한 보라색 빛이 일렁였다. "상대방의 진심을 보게 해주는 물건입니다. 단, 한 가지 규칙이 있어요. 달빛 아래서만 사용하고, 절대 7초 이상 들여다보지 마세요."

보름달이 뜬 밤, 민지의 사진을 거울에 비추었다. 처음엔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았다. 하지만 5초쯤 지났을 때, 거울 속 민지의 얼굴이 서서히 변하기 시작했다. 그녀의 눈동자가 깊어지며 입가에 미소가 번졌다. 그것은 분명 나를 향한 애정이었다. 기쁨에 취해 나는 규칙을 잊고 계속 바라보았다.

8초, 9초... 10초가 지나자 거울 속 민지의 얼굴이 갑자기 일그러졌다. 피부가 갈라지고 눈이 검게 변하더니, 입에서 검은 액체가 흘러내렸다. 놀라서 거울을 떨어뜨렸지만, 이미 늦었다.

다음 날부터 민지는 나에게 집착하기 시작했다. 하루에 수십 통의 메시지, 끊임없는 전화, 내 집 앞에서의 기다림. 그녀의 눈빛은 달랐다. 거울에서 본 그 검은 눈동자였다. "우리 영원히 함께해요"라는 그녀의 말에는 이상한 울림이 있었다.

가게로 돌아갔을 때, 노파는 이미 사라진 뒤였다. 대신 낡은 일기장 한 권이 놓여 있었다. 그 안에는 '연인의 거울'에 대한 진실이 적혀 있었다. "거울은 사랑을 보여주는 것이 아니라, 집착을 심는 것. 7초를 넘기면 상대의 영혼이 왜곡되어 결국 둘 다 파멸에 이른다."

어젯밤, 민지가 교통사고로 사망했다는 연락을 받았다. 하지만 그녀는 정말로 떠난 게 아니었다. 지금도 창 밖에서 그녀의 목소리가 들린다. "나랑 썸 타기로 했잖아... 이제 영원히 함께해요." 거울을 깨뜨려도, 도망가도 소용없다. 오컬트의 세계에서 시작된 썸은, 죽음으로도 끝나지 않는다는 것을 이제야 깨달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