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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튜버노래

유튜버의 노래: 화면 너머의 진실

좋아요를 위해 부른 천 번의 노래가 헛되었음을 깨달은 건, 내 채널이 백만 구독자를 돌파한 바로 그날이었다. 나는 핸드폰 화면을 멍하니 바라보다 창문을 열었다. 서울의 야경은 반짝이는 별처럼 화려했지만, 내 방은 영상 촬영 장비와 텅 빈 컵라면 용기들로 가득했다.

3년 전, 나는 꿈 많은 음악대학생이었다. 내 목소리에는 사람들의 마음을 울리는 힘이 있다고 믿었다. 첫 영상을 올리던 날, 떨리는 손으로 기타를 쥐고 내 진심을 담아 노래했다. 조회수 36. 그것이 시작이었다.

"오늘은 제가 여러분들이 요청해주신 '슬픔의 계절'을 커버해보겠습니다. 영상이 마음에 드셨다면 좋아요와 구독 부탁드려요." 카메라를 향해 밝게 웃으며 말했지만, 실제로는 아무도 요청하지 않았다. 혼자 정한 컨셉이었다. 댓글창에는 간간이 달리는 칭찬과 응원이 내 유일한 위안이었다.

10만 구독자를 달성했을 때, 나는 내 음악성보다 알고리즘을 더 잘 이해하게 되었다. 인기 있는 노래를 빠르게 커버하고, 썸네일에는 항상 과장된 표정을 담았다. 댓글에서 요청하는 노래는 내 취향과 상관없이 모두 수락했다. "여러분의 사랑 덕분에 여기까지 왔어요." 그 말은 진심이었지만, 점점 '여러분'의 얼굴은 희미해져 갔다.

50만 구독자. 콘텐츠 제작사로부터 연락이 왔다. "당신의 채널을 키워드립시다. 우리가 제시하는 노래와 컨셉으로 진행하면 됩니다." 계약서에 사인하는 순간, 내 손은 떨리지 않았다. 이미 나는 진실과 타협하는 데 익숙해져 있었다.

어느 날 밤, 오랜만에 기타를 들고 조용히 노래했다. 카메라도, 마이크도 없이. 창문 너머로 바람이 들어와 커튼을 흔들었다. 그 순간 깨달았다. 내가 진짜로 노래하고 싶었던 이유를. 하지만 100만 구독자를 눈앞에 둔 나에게 돌아갈 용기는 없었다.

백만 구독자 달성 축하 알림이 울린 지금, 내 채널에는 552개의 영상이 있다. 하지만 내 노래는 한 곡도 없다. 화면을 껐다. 어둠 속에서 거울에 비친 내 모습은 수백만 명이 아는 유튜버의 얼굴이 아닌, 노래하고 싶었던 한 청년의 얼굴이었다.

스마트폰을 들어 새 영상 촬영을 시작했다. "안녕하세요, 오늘은 특별한 노래를 준비했습니다. 제 이야기를 담은..." 잠시 망설이다 녹화 버튼을 눌렀다. 해시태그를 쓰기 시작했다. #마지막노래 #진짜내목소리. 어쩌면 이 영상은 내 채널에서 가장 조회수가 낮은 영상이 될지도 모른다. 하지만 처음으로, 나는 그것이 전혀 두렵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