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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별대학교

이별의 대학교: 졸업이라는 이름의 작별식

너의 책상이 비워지는 소리가 세상에서 가장 고요한 폭발음처럼 들렸다. 4년간의 시간이 빈 책상 위에 먼지처럼 쌓인다.

대학교 마지막 날, 봄바람은 벚꽃을 흩날리며 캠퍼스를 분홍빛 눈으로 뒤덮었다. 우리는 도서관 앞 벤치에 앉아 있었다. 민지는 무릎 위에 놓인 졸업장을 손가락으로 톡톡 두드리며 내게 말했다. "신기하지 않아? 이제 여기 올 이유가 없어진다는 게." 그녀의 목소리에는 감정을 억누르는 떨림이 있었다.

대학교는 이별을 연습하는 곳이었다. 학기가 끝날 때마다, 방학이 시작될 때마다, 수업이 바뀔 때마다. 그러나 그 모든 이별은 일시적이었다. 우리는 항상 돌아왔다. 9월이면 다시 만나고, 3월이면 또 만났다. 시간표가 달라져도 점심시간엔 학생회관에서 부딪혔다. 캠퍼스는 거대한 자석처럼 우리를 한 공간으로 끌어모았다.

하지만 졸업은 달랐다. 졸업은 영원한 이별의 시작이었다.

"기억나? 1학년 때 교양수업에서 처음 만났을 때," 내가 말했다. 민지는 웃으며 고개를 끄덕였다. 그때 그녀는 항상 앞자리에 앉아 열심히 필기하던 학생이었고, 나는 뒷자리에서 그녀의 단정한 뒷모습을 바라보던 학생이었다.

도서관 불빛 아래 밤을 새워 과제를 함께 했던 날들, 시험 기간에 서로 커피를 건네며 응원했던 순간들, 학교 축제에서 어깨를 맞대고 노래를 따라 불렀던 밤들. 그 모든 기억이 이제는 졸업앨범 속 흑백사진처럼 느껴졌다.

"취업 축하해. 서울에서 잘 지내야 해." 그녀가 말했다. 나는 그저 고개를 끄덕였다. 내일부터 나는 서울로, 그녀는 부산으로. 지도 위의 거리만큼 우리의 삶도 멀어질 것이다.

벚꽃 한 잎이 민지의 어깨에 내려앉았다. 나는 손을 뻗어 그것을 조심스럽게 집어 올렸다. 그 순간 우리의 눈이 마주쳤다. 대학 4년 동안 수없이 마주친 그 눈빛이, 이제는 마지막이 될 것이라는 사실이 가슴을 조여왔다.

"연락할게," 내가 말했지만, 우리 둘 다 그 약속이 얼마나 공허한지 알고 있었다. 대학을 떠나면 모든 것이 변한다. 사람들은 새로운 삶을 살게 된다. 연락은 점점 뜸해지고, 추억은 희미해진다. 그것이 이별의 자연스러운 과정이었다.

캠퍼스를 마지막으로 걸으며, 우리는 말없이 손을 맞잡았다. 손바닥에 전해지는 온기가 머릿속에 각인되길 바라며. 정문에 도착했을 때, 민지는 내 눈을 똑바로 보며 말했다. "대학은 끝나지만, 우리가 여기서 배운 것들은 끝나지 않아."

그날 밤, 텅 빈 기숙사 방에서 창문을 열자 벚꽃 향기가 밀려들었다. 대학교는 이별을 가르치는 학교였다. 그리고 나는 오늘, 가장 중요한 마지막 수업을 마친 참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