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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별호러

이별의 호러: 그림자는 떠나지 않았다

미정은 그를 떠나보내는 순간, 자신의 그림자가 두 개라는 것을 알아챘다. 아파트 현관에 서서 지훈의 뒷모습을 바라보는 동안, 바닥에 드리워진 또 다른 그림자가 미정의 것과 닮았지만 미묘하게 다른 움직임을 보였다. 처음에는 복도의 이중 조명 탓이라 생각했다.

"다시는 연락하지 마," 지훈이 엘리베이터에 타기 전 마지막으로 던진 말이었다. 문이 닫히며 내는 소리가 미정의 가슴을 찢어놓았다. 3년 관계의 종말을 알리는 기계적인 종소리.

그날 밤, 미정은 침대에 누워 천장을 바라보며 눈물을 흘렸다. 베개를 적시는 소금기 띤 눈물 속에서 희미한 속삭임이 들려왔다. "너는 결코 혼자가 아니야." 그 목소리는 미정의 것과 같으면서도 달랐다.

다음 날부터 이상한 일들이 시작됐다. 거울에 비친 자신의 모습이 항상 0.5초 늦게 움직이는 것 같았다. 샤워할 때 뜨거운 물에 젖은 유리문에 비친 실루엣이 미정과 다른 방향을 바라보고 있었다. 처음에는 스트레스와 수면 부족 탓이라고 자신을 안심시켰다.

하지만 세 번째 밤, 미정이 부엌에서 라면을 끓이고 있을 때였다. 창문에 비친 자신의 모습이 웃고 있었다. 미정은 웃고 있지 않았다. 그 순간 전화벨이 울렸다. 발신자 표시 없음. 떨리는 손으로 전화를 받자 지훈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미정아, 우리... 다시 한번 얘기해볼까?"

미정의 심장이 뛰었다. 그렇게 바라던 연락이었다. 하지만 전화기 너머로 들려오는 지훈의 목소리에는 뭔가 달랐다. 마치 누군가 지훈의 목소리를 완벽하게 모방하는 것 같았다.

"지금 어디야?" 미정이 조심스레 물었다.

"네 뒤에," 전화기에서 목소리가 흘러나왔다.

미정은 천천히 몸을 돌렸다. 아무도 없었다. 하지만 바닥에는 확실히 두 개의 그림자가 있었다. 하나는 미정의 것. 다른 하나는... 지훈의 형태를 닮아가고 있었다.

"그는 너를 떠났어. 하지만 나는 절대 떠나지 않을 거야."

미정은 전화기를 떨어뜨렸다. 바닥에 부딪히는 소리가 아파트 전체에 울려 퍼졌다. 그녀의 그림자가 천천히 일어나 벽에 드리워졌다. 이제 그것은 완전히 지훈의 모습이었다.

"이별은 끝이 아니야, 미정아. 진짜 호러는 이제 시작이니까."

미정은 달아나려 했지만 다리가 움직이지 않았다. 그림자가 천천히 그녀를 향해 다가왔다. 창문에 비친 자신의 모습은 공포에 질린 미정과 달리, 여전히 미소 짓고 있었다. 이별의 고통보다 더 끔찍한 것은, 떠난 사람이 다른 형태로 돌아왔을 때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