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andom.GG

자매귀신

혼돈의 경계: 자매와 귀신 사이에서

상미는 죽은 언니의 방에서 거울을 발견했다. 거울 속 언니는 웃고 있었다.

장례식 이후 세 달, 부모님은 언니의 방을 그대로 보존하기로 했다. "시간이 필요해," 엄마는 매일 밤 언니의 방 앞에서 서성이며 말했다. 아빠는 아무 말도 하지 않았지만, 가끔 새벽에 그 방에 들어가 흐느끼는 소리가 벽을 통해 들려왔다. 하지만 상미는 단 한 번도 들어가지 않았다. 두려웠다. 언니가 있을 것 같아서.

그날 밤, 현관문이 열리는 소리에 상미는 잠에서 깼다. 부모님이 급한 일로 외가에 갔다. 집에 혼자 남은 상미의 등 뒤로 찬 기운이 스멀스멀 기어들어왔다. 바로 그때였다. 언니의 방에서 무언가 떨어지는 소리가.

"도둑이야?" 상미는 침대에서 벌떡 일어났다. 손에는 우산을 쥐고 조심스럽게 언니 방으로 향했다. 문고리를 잡는 손이 떨렸다. 처음으로 언니 없는 언니의 방에 들어가는 순간이었다.

문을 열자 달빛이 창문을 통해 비스듬히 들어와 바닥에 떨어진 액자를 비추고 있었다. 상미는 안도의 한숨을 내쉬며 액자를 집어 들었다. 언니와 자신이 함께 찍은 사진이었다. 다섯 살 터울의 두 자매는 서로를 꼭 끌어안고 웃고 있었다. 그때 상미는 액자 뒤에 숨겨진 작은 거울을 발견했다.

"언니의 비밀 거울?" 상미는 중얼거리며 거울을 손에 들었다. 오래된 은테 손거울이었다. 언니가 살아있을 때 본 적 없는 물건이었다.

그 순간이었다. 달빛이 거울에 반사되어 천장에 비친 순간, 거울 속에서 언니의 얼굴이 스르륵 나타났다. 상미는 비명을 지르려 했지만 목소리가 나오지 않았다.

"상미야, 드디어 왔구나." 언니의 목소리였다. 차갑지만 그리웠던 목소리.

"언... 언니?" 상미의 온몸이 떨렸다.

"이 거울을 통해 너에게 말하고 싶었어. 내가 떠난 진짜 이유를..." 언니의 눈에서 투명한 눈물이 흘렀다. "내가 죽은 게 아니야. 저쪽으로 건너간 거지. 그리고 너도 곧..."

그때 갑자기 방 안의 공기가 소용돌이치며 거울이 상미의 손에서 튀어올랐다. 거울은 공중에 멈춰 서서 점점 커지기 시작했다. 이제 그것은 전신 거울만큼 커져 있었고, 언니의 모습은 온전히 그 안에 서 있었다.

"건너와, 상미야. 우리 자매는 항상 함께여야 해." 언니가 손을 내밀었다.

상미는 한 발짝 뒤로 물러섰다. "이건... 이건 언니가 아니야. 언니는 떠났어."

거울 속 언니의 얼굴이 일그러졌다. "넌 항상 그랬지. 내 말을 절대 듣지 않았어. 하지만 이번엔 선택권이 없어."

거울에서 언니의 손이 튀어나와 상미의 팔목을 잡았다. 차가웠다. 죽음처럼 차가운 손.

상미는 본능적으로 반대편 손에 쥐고 있던 액자를 거울을 향해 던졌다. 깨지는 소리와 함께 귀신의 비명이 들렸다. 그리고 모든 것이 조용해졌다.

깨진 거울 조각 속에서 상미는 수십 개로 나뉜 자신의 얼굴을 보았다. 그리고 그 속에서, 아주 잠깐, 자신의 눈동자가 언니의 것으로 변하는 것을 목격했다. 상미는 자신도 모르게 미소를 지었다. 두 자매는 결국 하나가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