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매의 날씨: 우리만의 기상도
날씨가 바뀌듯, 언니는 내게 등을 돌렸다. 열여덟 번째 생일 아침, 자고 일어났더니 언니의 침대는 텅 비어 있었고, 옷장의 절반이 사라진 후였다. 아빠는 "네 언니는 어른이 됐어"라고 말했지만, 나는 알고 있었다. 어른이 된다는 건 사라진다는 뜻이 아니라는 것을.
소나기처럼 갑작스러운 그녀의 부재는 우리 집에 장마를 몰고 왔다. 엄마의 눈에선 비가 그치지 않았고, 아빠의 얼굴엔 번개가 치는 듯한 분노가 스쳐 지나갔다. 나는 고요한 태풍의 눈처럼 그 모든 것의 중심에서 차분히 서 있었다. 무너지는 집안에서 나 혼자만 서 있는 것 같았다.
"오늘 날씨 어때?" 언니가 전화를 걸어올 때마다 물었던 질문이다. 그것은 표면적인 날씨를 묻는 것이 아닌, 우리만의 암호였다. '맑음'은 모든 것이 괜찮다는 뜻, '구름 조금'은 작은 걱정이 있다는 뜻, '비'는 도움이 필요하다는 뜻. 우리는 이렇게 날씨를 통해 서로의 마음을 읽었다.
언니가 떠난 지 정확히 3개월 된 날, 현관문 벨이 울렸다. 예상치 못했던 인생의 폭풍우 속에서 언니는 다시 돌아왔다. 그녀의 얼굴은 햇살 아래 놓인 얼음처럼 빛나고 있었지만, 동시에 서서히 녹아내리고 있었다. 집을 나갔던 이유, 돌아온 이유를 묻지 않았다. 대신 창가로 다가가 밖을 가리켰다.
"오늘 날씨 어때?"라고 내가 물었다.
언니의 눈에서 눈물이 흘렀다. "폭풍우." 그녀가 속삭였다.
그날 밤, 우리는 어릴 적처럼 한 침대에 누워 서로의 온기를 나눴다. 언니는 자신이 사랑했던 남자가 자신을 얼마나 변화시켰는지, 어떻게 날씨처럼 예측할 수 없게 변했는지 이야기했다. 때로는 따스한 햇살 같다가도, 금세 얼어붙는 서리처럼 차갑게 변했다고.
"네 날씨는 어때?" 언니가 물었다.
"안개." 내가 대답했다. "네가 없는 동안 모든 게 흐릿했어."
우리는 그날 밤 서로의 상처를 확인하고, 함께 치유의 길을 걷기로 했다. 다음 날 아침, 창밖으로 보이는 하늘은 맑았다. 어제의 폭풍우가 거짓말처럼 사라진 후였다. 언니와 나는 서로를 바라보며 미소지었다. 우리는 날씨를 바꿀 수 없지만, 우산을 들거나 햇빛을 즐기는 선택은 우리의 몫이었다.
지금도 우리는 종종 서로에게 묻는다. "오늘 날씨 어때?" 그리고 그 대답이 무엇이든, 우리는 함께 그 날씨를 걸어간다. 왜냐하면 자매란, 인생의 모든 기상 조건을 함께 견디는 것이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