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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매드라마

자매 드라마: 우리가 쓴 각본

"누나의 웨딩드레스는 내가 입을 거야." 열여덟 생일날, 나는 이 말을 했고 그날 밤 언니는 집을 나갔다. 가족들은 내 말 때문이라고 했지만, 진실은 더 깊은 곳에 묻혀 있었다.

우리 자매는 항상 거울 속 서로의 왜곡된 반영처럼 살았다. 정원의 장미를 꺾을 때도, 언니가 붉은 장미를 고르면 나는 반드시 흰 장미를 집었다. 아버지의 칭찬을 받기 위해 언니가 피아노를 연주하면, 나는 바이올린의 현을 긁었다. 우리는 서로 닮은 얼굴로 철저히 다른 삶을 살기 위해 몸부림쳤다.

언니가 떠난 후, 나는 그녀의 방을 점령했다. 창문 너머로 쏟아지는 햇살이 언니의 화장대를 비추었고, 그 위에는 열쇠가 달린 작은 나무 상자가 놓여 있었다. 열쇠는 없었지만, 상자는 쉽게 열렸다. 안에는 언니가 은밀히 써온 시나리오 노트가 있었다.

"첫 번째 장면: 미영이 자신의 열여덟 번째 생일에 언니의 웨딩드레스를 요구한다. 언니는 집을 나간다."

혼란스러움에 나는 다음 페이지를 넘겼다.

"두 번째 장면: 미영이 언니의 방을 차지한다. 미영이 언니의 비밀 상자를 발견한다."

손가락이 떨리기 시작했다. 내가 지금 하고 있는 행동들이 마치 누군가에 의해 쓰여진 것처럼 정확히 일치했다. 마지막 페이지에는 이렇게 적혀 있었다.

"마지막 장면: 미영이 진실을 깨닫는다. 우리는 모두 각자의 드라마를 쓴다고 생각하지만, 사실은 서로의 이야기에 등장인물로 살아갈 뿐이다. 미영은 상자를 덮고 자신만의 시나리오를 쓰기 시작한다."

창문 너머로 비가 내리기 시작했다. 나는 펜을 집어들었다. 노트의 마지막 페이지 아래에 새로운 문장을 적었다. "세 번째 장면: 미영이 언니를 찾아 나선다." 상자를 닫고 가방을 챙기면서, 문득 언니가 이 모든 것을 예견했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다. 어쩌면 우리는 평생 서로의 드라마를 써왔는지도 모른다.

현관문을 열자 익숙한 실루엣이 빗속에 서 있었다. 언니는 미소를 지으며 물었다. "네 대사는 외웠니? 우리의 다음 장면이 시작되려고 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