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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매운동

자매의 운동: 함께 달리는 길

아침 공기를 가르는 두 쌍의 발소리가 리듬감 있게 아스팔트를 두드렸다. 첫 번째는 힘차고 단단했고, 두 번째는 불규칙하고 무거웠다. 이것이 우리 자매의 15년 된 의식이었다.

"언니, 오늘도 날 기다릴 필요 없어. 먼저 가." 내 목소리는 숨이 차 떨렸다. 가슴이 터질 듯 뛰었고, 다리는 이미 납덩이가 되어 있었다.

수진 언니는 대답 대신 속도를 더 늦추었다. 마라톤 완주 메달이 열 개나 되는 그녀에게 이 페이스는 고문과 다름없었을 텐데. 그럼에도 언니의 얼굴에는 짜증이 아닌 인내가 새겨져 있었다.

"함께 시작한 건 함께 끝내는 거야, 미연아."

언니의 등 뒤로 아침 햇살이 비쳐 그녀의 실루엣을 금빛으로 물들였다. 마치 승리의 여신 같았다. 반면 난 뚱뚱한 막내였다. 30년 인생에서 단 한 번도 운동과 친해진 적이 없는 사람.

우리의 러닝은 6개월 전 의사의 경고로 시작됐다. "당뇨 전단계입니다. 생활 습관을 바꾸지 않으면..." 그 날 밤, 수진 언니가 전화했다. "내일 아침 5시, 한강공원에서 만나자." 명령이었다.

첫날은 500미터도 뛰지 못했다. 두 번째 날은 화장실을 찾아 도망쳤다. 셋째 날은 비가 왔다고 거짓말을 했다. 그런데도 언니는 포기하지 않았다. 어떤 날은 격려로, 어떤 날은 협박으로, 때로는 침묵으로 나를 이끌었다.

"미연아, 넌 이제 3킬로를 뛸 수 있어. 기억해? 처음엔 계단 하나도 힘들어했잖아."

그 순간 깨달았다. 언니에게 이 러닝은 단순한 운동이 아니었다. 그녀에게 이것은 자매의 연대였다. 부모님이 돌아가신 후, 언니는 항상 내 곁을 지켰다. 공부할 때, 취업할 때, 이별할 때. 그리고 지금, 건강을 되찾으려는 순간에도.

"언니, 잠깐만." 멈춰 선 나는 신발끈을 고쳐맸다. 그리고 깊게 숨을 들이마셨다. "오늘은 내가 페이스 메이커 할게."

언니의 눈이 커졌다. 의심과 놀라움이 섞인 표정이었다.

나는 먼저 뛰기 시작했다. 처음으로 내가 앞서 나가는 순간이었다. 언니가 내 옆에 와서 달리기 시작했고, 이번엔 그녀가 내 페이스에 맞추려 노력했다.

아프게 조여오는, 그러나 이상하게 기분 좋은 근육의 통증이 퍼져나갔다. 내 몸이 마침내 움직임의 즐거움을 기억해내고 있었다. 그것은 단순한 운동이 아니었다. 그것은 자매로서 함께 성장하는 과정이었다. 때로는 누군가의 페이스에 맞추고, 때로는 자신의 길을 개척하는 법을 배우는 여정.

그날 우리는 5킬로미터를 완주했다. 처음으로, 언니가 힘들어하는 모습을 보였고, 처음으로 내가 그녀를 격려했다. 그리고 처음으로 깨달았다. 자매란 서로의 약점을 보완하며 함께 달리는 것. 때로는 누군가 앞서 나가고, 때로는 뒤에서 밀어주는 영원한 마라톤이라는 것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