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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매초콜렛

자매의 마지막 초콜렛

그 초콜렛 한 조각이 우리 자매의 마지막 대화가 될 줄은 아무도 몰랐다. 내가 소중히 보관해온 스위스산 다크 초콜렛, 엄마의 장례식날 유일하게 입에 넣을 수 있었던 것. 수영이 내 방 문을 노크했을 때, 나는 그 초콜렛의 마지막 한 조각을 뜯고 있었다.

"언니, 들어가도 돼?" 수영의 목소리는 마치 열두 살 때처럼 조심스러웠다. 나는 답 대신 문을 열어줬다. 그녀의 눈은 붉게 부어 있었고, 입술은 긴장으로 하얗게 변해 있었다.

"나... 이야기할 게 있어." 수영이 침대 끝에 앉으며 말했다. 초콜렛의 진한 향이 방 안에 퍼졌다. 쓴맛과 단맛이 절묘하게 어우러진 그 향기가 십 년 전 엄마와 함께했던 스위스 여행을 떠올리게 했다.

"이거 먹을래?" 나는 말없이 마지막 초콜렛 조각을 내밀었다. 수영은 망설이다 받아들었다.

"언니, 기억해? 엄마가 병원에 계실 때, 우리가 몰래 초콜렛 가져갔던 거." 수영이 말했다. 그녀의 손가락이 초콜렛 포장지를 만지작거렸다. "의사가 안 된다고 했는데도, 엄마는 그렇게 좋아하셨지."

나는 고개를 끄덕였다. 그날 엄마의 미소가 선명하게 떠올랐다. 항암제로 인해 미각이 무뎌졌음에도, 엄마는 그 초콜렛이 인생에서 가장 맛있는 것이라고 말씀하셨다.

"언니, 나 미국 가기로 했어." 수영이 갑자기 말했다. 초콜렛은 아직 그녀의 손에서 녹고 있었다. "거기서 새 삶을 시작하려고."

시간이 멈춘 듯했다. 우리 둘만 남은 이 집에서, 그녀가 떠난다면 나는 완전히 혼자가 된다. 엄마가 돌아가신 후 아버지가 떠났을 때처럼.

"그럼 이제 초콜렛도 더 이상 나눠 먹을 수 없겠네." 내 목소리는 감정을 숨기기 위해 냉담하게 들렸다.

수영은 초콜렛을 두 조각으로 나누었다. 그리고 작은 쪽을 내게 건넸다. "이건 언제나 둘이 나눌 수 있어."

초콜렛 조각을 받아들며, 나는 우리가 얼마나 닮았는지 깨달았다. 똑같은 곱슬머리, 똑같은 길고 가는 손가락, 그리고 똑같이 상처받는 방식. 우리는 함께 초콜렛을 입에 넣었다. 쓴맛이 혀끝에서 서서히 단맛으로 변해갔다.

"가지 마." 내 입에서 말이 튀어나왔다.

수영은 미소 지었다. 그녀의 눈에서 눈물이 흘러내렸다. "나도 언니가 필요해. 그러니까... 같이 가자."

초콜렛이 입안에서 완전히 녹아내릴 때까지, 우리는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단지 서로를 바라볼 뿐이었다. 그리고 그 달콤한 맛이 사라지는 순간, 나는 내가 그동안 얼마나 쓴 시간을 혼자 버텨왔는지 깨달았다. 이제 우리가 함께라면, 남은 인생은 초콜렛처럼—처음에는 쓰지만 결국에는 달콤해질지도 모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