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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매출근

일상의 거울: 자매의 출근 시간

매일 아침 5시 30분, 언니의 알람이 울리기 3분 전에 나는 항상 깨어났다. 10년째 반복되는 의식이었다. 언제부터인가 내 몸은 언니의 시계가 되어 있었다.

"은지야, 일어나." 내가 침대에서 벌떡 일어나 언니의 방문을 두드리자, 이불 속에서 불평의 신음이 들려왔다. 우리 자매는 같은 회사 다른 부서에 근무했다. 언니 민지는 마케팅팀, 나는 디자인팀. 함께 출근하는 것이 10년 된 습관이었다.

커피 머신의 윙윙거리는 소리가 아파트를 채울 때, 욕실에서는 샤워기의 물소리가 섞였다. 우리의 아침은 완벽한 교향곡처럼 진행되었다. 언니가 샤워할 때 내가 토스트를 굽고, 내가 화장할 때 언니가 옷을 고르는 식이었다. 서로를 바라보지 않아도 각자의 움직임을 정확히 알고 있었다.

"요즘 승진 얘기 나오지 않아?" 출근길, 지하철 안에서 언니가 물었다. 언제나처럼 왼쪽 귀에만 이어폰을 꽂고, 오른쪽은 내 목소리를 듣기 위해 비워두었다.

"아직." 짧게 대답하며 나는 창밖으로 시선을 돌렸다. 내 승진은 언니의 것보다 항상 반 걸음 뒤에 있었다. 모든 것이 그랬다. 첫 연애, 첫 이별, 첫 취업, 첫 실패. 언니의 뒤를 좇는 게 내 인생의 방식이었다.

회사 로비에 도착하자 우리는 자연스럽게 각자의 방향으로 발걸음을 옮겼다. 언니는 항상 5층, 나는 3층. 엘리베이터 버튼을 누르기 전, 언니가 내 어깨를 가볍게 두드렸다.

"오늘 팀장님께 네 디자인 보여드릴 거야."

순간 몸이 굳었다. "뭐라고?"

"지난주에 내게 보여줬던 그 포트폴리오. 내가 가져갔어. 너무 좋더라고. 우리 팀에서 찾던 감각이야."

나는 어제 밤, 언니의 책상 위에 놓인 내 포트폴리오를 봤을 때부터 알고 있었다. 하지만 알면서도 모른 척했다. 언니가 내 작품을 자기 것처럼 소개한다는 사실을. 처음이 아니었다. 몇 번의 프로젝트에서 내 아이디어가 언니의 입을 통해 빛을 본 적이 있었다.

엘리베이터 문이 열렸다. 언니는 나를 향해 환하게 웃으며 "저녁에 봐" 라고 말했다. 나는 미소로 답했다. 완벽한 복제품 같은 미소였다.

3층 버튼을 누르는 대신, 나는 B2층을 눌렀다. 지하 주차장으로 내려가 비상계단을 통해 1층으로 나왔다. 현관을 지나 맞은편 카페로 향했다. 오늘 아침 언니 커피잔에 넣은 사직서가 이미 팀장의 책상 위에 있을 것이다. 내 이름으로. 그리고 언니의 서랍 깊숙이 숨겨진 내 디자인 원본들과 함께.

커피를 주문하며 나는 언니와 같은 것을 시켰다. 항상 그랬듯이. 다만 오늘은 마지막이었다. 10년간의 그림자 생활을 마치고, 오늘부터 나는 내 이름으로 다른 회사에 출근할 것이다. 언니가 모르는 새로운, 진짜 내 인생을 시작하는 첫 날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