판타지 자매: 거울 속 다른 세계
거울 속의 내 얼굴이 미소를 지었지만, 나는 웃지 않았다. 이건 이번 주에만 세 번째 일어난 일이다. 거울 속 '그녀'는 점점 대담해지고 있었다.
"언니, 거울 좀 봐." 소파에 누워 책을 읽던 동생 지아가 고개를 들지도 않고 말했다. "또 움직이고 있어."
차가운 금속 테두리를 손가락으로 더듬으며 거울 앞에 섰다. 작은 호흡 하나가 거울에 서리를 맺히게 했다가 사라졌다. 내 손가락은 움직이지 않았는데, 거울 속 손가락은 유리면을 가볍게 두드렸다. 소리 없는 인사.
"지아, 넌 어떻게 항상 알아?" 나는 뒤돌아보지 않고 물었다.
"네 숨소리가 달라지니까. 자몽향 사탕을 먹을 때처럼." 지아는 마침내 책에서 눈을 떼고 미소를 지었다. "언니가 늘 그렇듯이."
하지만 나는 자몽 사탕을 싫어한다.
어렸을 때부터 우리 자매는 거울에 대한 비밀을 공유해왔다. 처음엔 단순한 움직임의 차이였다. 거울 속 지아가 오른손을 들면 실제 지아는 왼손을 들었다. 그러다 어느 날부터, 거울 속 자매들은 우리와 다른 선택을 하기 시작했다.
유리면에 손바닥을 대자 차가움 대신 따스함이 느껴졌다. 마치 누군가의 체온처럼. "저쪽 세계는 어떤 모습일까?" 내가 중얼거렸다.
"우리랑 거의 같지 않을까?" 지아가 내 옆에 서서 말했다. "다만 모든 것이 반대일 뿐. 어쩌면 거기선 네가 자몽 사탕을 좋아할지도."
웃으려던 순간, 거울 속 내 모습이 조용히 고개를 저었다. 입술을 꾹 다문 채.
그날 밤, 내 방 거울 앞에 앉아 쪽지를 들었다. '너희는 누구니?' 내가 물었다. 거울 속 나는 똑같은 쪽지를 들고 있었지만, 그 문구는 달랐다. '우리는 너희야.'
다음날 아침, 지아의 침대는 비어 있었다. 거실 거울 앞에 서서 울고 있는 그녀를 발견했다. "언니, 거울 속에 내가 없어."
유리에 비친 건 지아의 모습이 아니었다. 그곳에는 내가 서 있었다. 하지만 그건 '나'가 아니었다. 그녀는 미소지었고, 주머니에서 자몽향 사탕을 꺼내 입에 넣었다.
"지아는 이제 저쪽에 있어," 거울 속 내 모습이 처음으로 소리내어 말했다. 목소리는 내 것과 똑같았지만 어딘가 차갑게 울렸다. "그리고 이제 내 차례야."
우리가 거울을 바라보며 보낸 모든 시간 동안, 그들도 우리를 지켜보고 있었다. 연습하고, 기다리며, 계획을 세우고 있었다. 지아의 손을 꽉 잡았다. 언제부터 그들이 우리 자리를 차지하기 시작했는지, 지금 내 옆에 선 지아가 진짜인지 확신할 수 없었다. 다만 확실한 건, 거울 속 자매들이 우리보다 훨씬 오래 기다려왔다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