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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밌는과자

재밌는 과자의 비밀

과자 봉지를 뜯는 순간, 세상이 초콜릿 색으로 변했다. 내 방의 벽지가 와플 무늬로 바뀌고, 천장에서는 솜사탕 구름이 떠다니기 시작했다. 이게 다 한 시간 전, 골목길 구석에 있던 '재밌는 과자 가게'에서 산 이상한 과자 때문이다.

"오늘만 특별히 판매하는 재밌는 과자입니다. 한 번 먹으면 세상이 달라 보일 거예요." 주름진 얼굴에 별모양 안경을 쓴 할머니의 말이 이제야 이해됐다. 그때는 그저 마케팅 문구라고만 생각했는데.

과자를 한 입 베어 물자 입 안에서 팝콘이 터지는 듯한 소리와 함께, 혀끝에서는 시원한 레몬에이드 맛이 퍼져나갔다. 삼키자마자 배 속에서 풍선이 부풀어 오르는 느낌이 들더니, 갑자기 내 몸이 바닥에서 떠올랐다. 천장에 머리가 닿을 뻔했다.

"이런 거 먹으라고 학교에서 '과자는 적당히 먹어라' 했나 보네," 내가 중얼거리자 방 안의 물건들이 킥킥대며 웃었다. 책상 위 연필꽂이가 갑자기 말을 걸어왔다.

"그건 그냥 건강 때문이지. 이런 과자가 있는 줄은 어른들도 몰라."

놀라서 뒤로 물러서려는데, 발이 바닥에 닿지 않아 뒤로 한 바퀴 공중제비를 돌았다. 창밖을 보니 길거리의 사람들은 평소와 다름없이 걸어 다니고 있었다. 하지만 내 눈에는 그들이 마치 다양한 맛의 젤리처럼 통통 튀며 걸어가는 것으로 보였다.

손목시계를 보니 효과는 15분만 지속된다고 했다. 아직 10분이나 남았다. 이왕 이렇게 된 거 한번 즐겨보기로 했다. 창문을 열고 밖으로 뛰어내렸다. 중력이 1/10로 줄어든 듯, 천천히 바닥을 향해 내려갔다. 착지하자마자 달리기 시작했다. 발밑에서는 무지개 빛깔의 파도가 일었고, 내 뒤로는 반짝이는 별가루가 흩뿌려졌다.

"야, 김민수! 뭐하는 거야?" 친구 승우가 소리쳤다. 그의 눈에는 내가 어떻게 보일까? 아마도 평범하게 뛰어가는 모습일 테지. 나만 이 마법 같은 세계를 볼 수 있다니.

마지막 1분, 다시 집으로 향했다. 효과가 끝나갈 무렵, 할머니의 말이 떠올랐다. "현실로 돌아와도 그 재미는 기억 속에 남게 될 거예요." 그 순간 내 앞에 수학 교과서가 떠다니며 춤을 추고 있었다. 똑같은 교과서인데, 갑자기 각 페이지의 숫자들이 재미있게 보이기 시작했다. 수학 문제가 마치 퍼즐 게임처럼 느껴졌다.

효과가 사라진 후에도, 세상은 전과 같은 듯 다른 곳이 되어 있었다. 매일 지나치던 골목길, 익숙한 교과서, 심지어 지루했던 일상까지도 어딘가 재미있게 느껴졌다. 그리고 깨달았다 - 진짜 '재밌는 과자'의 마법은 세상을 변화시키는 것이 아니라, 세상을 바라보는 내 시선을 바꾸는 것이었다는 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