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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밌는자매

재밌는 자매: 거울 속의 진실

엄마가 남긴 거울을 깨뜨린 순간, 언니는 웃음을 잃었다. 하지만 나는 처음으로 웃기 시작했다.

우리는 쌍둥이였지만 정반대였다. 소희는 늘 재밌는 이야기로 주변을 환하게 만드는 언니였고, 나 소영은 그저 언니의 그림자처럼 살았다. 엄마가 남긴 골동품 거울은 소희의 보물이었다. 매일 아침 그 앞에서 미소 연습을 했다. "오늘도 누군가에게 웃음을 선물하는 하루가 될 거야"라며.

하지만 그날, 내가 실수로 그 거울을 깨뜨렸다. 바닥에 흩어진 파편들 사이로 언니의 눈물이 떨어졌다. 그리고 이상한 일이 일어났다. 다음 날 아침부터 언니는 한 번도 웃지 않았고, 대신 내 입꼬리가 저절로 올라가기 시작했다.

"소영아, 너 요즘 많이 밝아졌네?" 친구들이 놀라워했다. 거울 앞에 서면 낯선 미소가 내 얼굴에 자리 잡았다. 반면 언니는 점점 침묵 속으로 빠져들었다. 처음엔 그저 단순한 우연이라 생각했다. 그러다 엄마의 일기장을 발견했다.

"쌍둥이 자매에게 주는 마법의 거울. 하나가 웃을 때 다른 하나는 슬픔을 가져가고, 거울이 깨지면 그 균형도 깨진다." 그제야 언니가 늘 빛나는 동안 내가 그림자였던 이유를 알았다. 엄마는 언니만 사랑했던 걸까? 아니면 나를 지키려 했던 걸까?

열여덟 번째 생일날, 언니와 나는 함께 엄마의 묘지를 찾았다. 날씨는 흐렸지만, 내 기분은 이상하게 맑았다. 언니는 여전히 무표정이었다.

"언니, 웃어봐," 내가 말했다.

"어떻게?" 소희의 목소리가 떨렸다.

"그냥 내 눈을 보고 웃어봐. 우리는 서로의 거울이잖아."

언니의 얼굴에 천천히 미소가 번졌다. 그 순간 이상하게도 내 웃음도 함께 피어났다. 거울의 마법은 깨졌는데, 우리는 동시에 웃고 있었다.

집으로 돌아오는 길, 비가 내리기 시작했다. 언니와 나는 우산 하나를 함께 쓰고 걸었다. 웃음소리가 빗소리에 섞여 울렸다. 거울이 깨진 후 처음으로 재밌는 자매는 둘이 되었다. 때로는 깨진 거울 속에서 더 온전한 진실이 보이는 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