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andom.GG

재밌는회사

재밌는 회사: 웃음이 승진의 조건이 된 날

첫 번째 웃음벨이 울렸을 때, 나는 그것이 내 인생을 완전히 바꿔놓을 거라고는 상상도 못했다. "지금부터 모든 직원은 1시간마다 한 번씩 웃어야 합니다. 웃음이 부족한 직원은 월급에서 차감됩니다." 전사 이메일로 도착한 CEO의 새 지시사항을 읽으며 나는 4월 1일인지 달력을 다시 확인했다.

하지만 그것은 농담이 아니었다. 다음 날 아침, 사무실 천장 구석구석에 웃음 측정기가 설치되었고, 책상마다 작은 디스플레이가 놓였다. 숫자 78%라는 내 현재 '웃음 지수'가 떠 있었다. 옆자리 김 대리는 벌써 52%였다. 그의 이마에는 땀방울이 맺혀 있었다.

"미친 거 아냐? 웃으라고? 어떻게 웃으라는 거지?" 김 대리가 속삭였다. 그 순간 스피커에서 기계음이 들렸다. "부정적 대화 감지. 웃음 지수 5% 차감됩니다."

점심시간, 구내식당은 평소와 달리 기이할 정도로 시끌벅적했다. 모두가 억지로라도 웃으려 애쓰고 있었다. 나는 혼자 먹기 위해 구석 자리를 찾았다. 그때 낯선 여자가 내 앞에 앉았다. 까만 정장을 입은 그녀는 웃음벨이 울려도 웃지 않았다.

"웃음 지수 없는 사람이세요?" 내가 물었다.

그녀는 고개를 저었다. "난 웃음 관리자야. 이 회사의 모든 웃음을 관리하지." 그녀가 명함을 건넸다. '행복 혁신부 박 소장'이라고 쓰여 있었다.

"이런 말도 안 되는 제도를 왜 도입한 거죠?" 내가 불평했다.

그녀는 내 디스플레이를 흘겨보더니 "웃음이 생산성을 43% 높인다는 연구 결과가 있어요"라고 말했다. 그리고 잠시 침묵한 후 덧붙였다. "그리고... 신경 화학물질을 추출하기도 하고요."

"뭐라고요?"

"농담이에요." 그녀가 웃었지만 그 눈빛은 심각했다.

오후 회의에서 부장님은 이상하리만치 밝은 표정이었다. "오늘부터 우리 팀의 '웃음 KPI'가 새롭게 적용됩니다. 월간 웃음 지수가 90% 이상인 직원에게는 특별 보너스가." 그의 말이 끝나기도 전에 모두가 웃기 시작했다. 무시무시한 광경이었다. 진짜 웃음과 가짜 웃음의 경계가 모호해지는 순간이었다.

한 달이 지났다. 사무실은 완전히 달라졌다. 모두가 항상 웃고 있었다. 처음에는 어색했지만, 이상하게도 실제로 분위기가 좋아졌다. 업무 효율도 올라갔다. 그러나 밤마다 집에 돌아오면 얼굴 근육이 아파서 견딜 수 없었다.

그리고 어느 날, 나는 회사 지하실에서 우연히 문을 하나 발견했다. "행복 혁신부 연구실"이라고 쓰여 있었다. 호기심에 문을 살짝 열었을 때, 나는 그것을 보았다. 거대한 기계가 천장에서 내려와 수백 개의 작은 병에 무언가를 채우고 있었다. 병에는 "웃음 추출물 - 5년 수명 연장 보장"이라는 라벨이 붙어 있었다.

뒤에서 발자국 소리가 들렸다. 내가 돌아보기도 전에 박 소장의 목소리가 들렸다. "웃음이 약이라는 말, 들어보셨죠?" 그녀의 입가에는 미소가 번졌지만, 눈은 차갑게 빛났다. "이제 당신도 웃을 차례예요."

그날 이후 나는 더 열심히 웃는다. 우리 회사가 얼마나 재밌는지, 당신도 한번 지원해보실래요? 항상 웃음이 넘치는 이곳에서... 우리는 모두 행복하니까. 정말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