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andom.GG

초콜렛보드게임

초콜렛 보드게임: 달콤한 승부의 밤

초콜렛 말이 보드판 위에서 녹아내리기 시작했다. 그것은 경고였다.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다는.

"규칙은 간단해," 테이블 맞은편에 앉은 할아버지가 말했다. "녹기 전에 골인 지점에 도착한 말은 먹을 수 있고, 도중에 녹은 말은 영원히 사라진다." 할아버지의 주름진 손가락 끝에서 다크 초콜렛 퀸이 빛났다. 창밖으로 눈이 내리는 12월, 정전으로 어두워진 집안에서 촛불만이 우리의 게임판을 비추고 있었다.

난 열 살 생일에 받은 이 특별한 '초콜렛 체스'를 꺼내기로 한 내 선택을 후회했다. 평소엔 플라스틱 말들이 어디 있는지 몰라 할아버지가 직접 구워온 초콜렛 말로 대체했지만, 오늘은 달랐다. 장난처럼 시작한 게임이었으나, 할아버지의 눈빛에서 진심이 느껴졌다.

"할아버지, 왜 이렇게 진지하게 하세요?" 내가 물었다.

"모든 게임은 인생을 가르쳐주지," 그가 흰 비숍을 움직이며 대답했다. "특히 이 게임은 더 그렇단다."

촛불 열기에 말들은 천천히 형태를 잃어갔다. 초콜렛 냄새가 방 안을 가득 채웠다. 달콤하지만 어딘가 쓸쓸한 향기였다. 할아버지의 말들은 나보다 빠르게 움직였고, 내 폰들은 하나둘 그의 전략에 희생되었다.

"인생에서 가장 소중한 것들은 시간이 지나면 모두 녹아버린단다," 할아버지가 내 룩을 잡아먹으며 말했다. "그것들을 붙잡아 두려고 애쓸수록 오히려 더 빨리 사라지지."

내 손가락 끝에서도 초콜렛이 녹아내렸다. 머릿속으로는 다음 수를 생각하는 동시에, 녹아내리는 킹을 어떻게든 지켜야 했다. 이상하게도 난 져가고 있는데도 게임이 즐거웠다.

"체크메이트까지 세 수," 할아버지가 속삭였다.

그때 촛불이 흔들리더니 마지막 불꽃을 내뿜고 꺼졌다. 어둠 속에서 할아버지의 웃음소리가 들렸다. "이제 이 게임의 진짜 규칙이 시작된다."

전기가 들어왔을 때, 할아버지는 이미 거실에 없었다. 보드판 위에는 녹아내린 초콜렛 웅덩이와 단 하나 남은 내 킹만이 고고히 서 있었다. 그리고 그 옆에는 작은 쪽지가 놓여 있었다. "승자는 마지막까지 살아남은 자가 아니라, 게임을 즐긴 자란다."

다음 날, 할아버지는 돌아가셨다. 그리고 나는 해마다 그날이 오면, 새로운 초콜렛 말들을 굽고 누군가를 초대해 이 달콤한 게임을 가르친다. 시간은 모든 것을 녹여버리지만, 일부 기억은 더 달콤하게 남는 법이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