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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콜렛자매

떠도는 초콜릿: 자매의 기억

엄마의 장례식날, 내 주머니에서 초콜릿 하나가 발견됐다. 까맣고 광택 나는 포장지, 모서리가 살짝 구겨진 그것은 열두 살 때 동생이 나에게 마지막으로 준 것과 똑같은 것이었다. 하지만 그건 불가능했다. 그 초콜릿은 15년 전, 동생과 함께 사라졌으니까.

가슴 한구석이 무너지는 소리가 들렸다. 손가락으로 초콜릿을 만지자 까끌까끌한 질감이 생생했다. 코카오 70%, 우리 자매가 좋아했던 쌉싸름한 맛이 기억 속에서 되살아났다. 초콜릿을 꽉 쥐자 그 날의 기억이 파도처럼 밀려왔다.

"언니, 나 학교 다녀올게." 그날 아침, 미나는 평소와 다름없이 현관문을 나섰다. 열두 살 미나의 교복 주머니에는 항상 초콜릿이 두 개 들어있었다. 하나는 자신을 위해, 다른 하나는 나를 위해. 그날도 하교 후 내게 초콜릿을 건넸을 텐데, 미나는 집으로 돌아오지 못했다.

장례식장 화장실로 달려가 문을 잠그고 초콜릿을 뜯었다. 포장지 안쪽에 희미한 글씨가 보였다. '미안해, 언니.' 흐려진 연필 자국이었다. 숨이 멎는 것 같았다. 미나의 글씨체였다.

엄마의 서랍장을 뒤지기 시작한 건 그날 밤이었다. 오래된 상자들 사이에서 낡은 일기장을 발견했다. 엄마의 일기장. 마지막 페이지를 펼쳤을 때, 내 심장은 얼어붙었다.

"오늘도 큰애가 동생을 찾는다. 내가 그 아이를 어떻게 말릴 수 있을까? 모든 것이 내 잘못인데. 그날 둘을 함께 보냈어야 했다. 동생이 혼자 학교에 가게 두지 말았어야 했다. 하지만 큰애가 아프다고 했잖아... 그 아이가 아직도 자신이 동생을 학교에 보냈다고 믿는 게 차라리 다행일까? 정신과 의사는 그녀의 기억이 현실을 왜곡했다고 했다. 미나는 그날 아침 학교에 가지 않았다. 언니와 함께 집에 있었다..."

순간 머릿속이 하얘졌다. 내 기억은 잘못됐던 걸까? 아니, 그럴 리 없어. 미나가 학교에 간 건 분명했다. 하지만... 왜 나는 그날 오후의 기억이 없을까?

부엌으로 내려가 싱크대 위에 놓인 초콜릿을 바라봤다. 미나가 마지막으로 준 것과 똑같은 초콜릿이 또 하나 있었다. 그리고 그 옆에는 병원 약봉투가 놓여 있었다. 내 이름이 적힌 처방전, 그리고 엄마의 메모. "딸에게 초콜릿과 함께 약을 먹이세요. 그래야만 그 아이가 기억하지 못합니다."

창밖을 바라보니 뒷마당에 초콜릿 포장지 하나가 바람에 날렸다. 그리고 그 뒤로, 교복을 입은 열두 살의 소녀가 미소 짓고 있었다. 포장지를 집어들었을 때, 나는 깨달았다. 내가 기억하지 못하는 진실이 이 초콜릿 안에 녹아있다는 것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