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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콜렛회사

달콤한 복수: 초콜렛이 바꾼 회사

초콜렛이 회의실 테이블 위에서 녹아내리고 있었다. 정확히는 이전까지 지금 모습과 달랐던, 고급 다크 초콜렛 삼십 개가 영업부 회의실의 에어컨 바람을 받으며 천천히 그 형체를 잃어가고 있었다. 김 대리는 그 광경을 아무런 표정 없이 바라봤다.

"대체 누가 이런 짓을..." 박 부장이 중얼거렸다. 회의를 위해 모인 열 명의 임원들 모두 녹아내리는 초콜렛과 그 아래로 번지는 문서들을 보며 경악을 금치 못했다. 그러나 김 대리만은 달랐다. 그의 눈에는 작은 승리의 미소가 어렸다.

3년차 김 대리가 그 회사에서 참아온 것들은 초콜렛처럼 천천히 그를 갉아먹었다. 상사의 갑질, 끝없는 야근, 성과는 가로채고 실패는 떠넘기는 조직 문화. 그리고 결정적으로, 지난주 그가 6개월을 쏟아부은 프로젝트 기획안이 박 부장의 이름으로 발표되었을 때, 무언가가 그의 내면에서 완전히 녹아내렸다.

"오늘의 회의는 취소됩니다." 이사가 단호하게 말했다. "김 대리, 내 방으로 따라오게."

김 대리는 이제 모든 것이 끝났다고 생각했다. 해고는 당연했다. 그러나 그는 후회하지 않았다. 어제 밤늦게 회사에 몰래 들어와 초콜렛을 전략적으로 배치하고, 타이머로 설정된 온열 패드를 그 아래 숨겨놓는 동안, 그는 오랜만에 행복을 느꼈다.

이사실에 들어서자 예상과 달리 이사는 웃고 있었다.

"자네 꽤 창의적이군. 그 초콜렛이 내가 가장 좋아하는 벨기에 산 다크 초콜렛인 건 어떻게 알았나?"

김 대리는 혼란스러웠다. "저... 그냥 마트에서 봤습니다."

"알다시피 우리 회사는 지금 혁신이 필요해. 창의적인 사고와 담대한 행동력을 갖춘 인재가." 이사가 의자에 깊이 기대며 말했다. "박 부장이 자네 기획안을 가로챈 건 이미 알고 있었네. 그리고 오늘 자네가 보여준 용기, 그건 우리 회사에 필요한 것이야."

다음 날, 회사는 두 가지 큰 변화를 맞았다. 첫째, 박 부장은 지방으로 발령받았다. 둘째, 김 대리는 신설된 혁신기획팀의 팀장으로 승진했다. 그의 첫 번째 임무는 회사의 독성 문화를 개선할 방안을 마련하는 것이었다.

한 달 후, 회사 카페테리아에는 무료 초콜렛 디스펜서가 설치되었다. '달콤한 아이디어는 나눌수록 커집니다'라는 문구와 함께. 직원들은 초콜렛을 먹으며 자유롭게 아이디어를 공유했고, 회사의 분위기는 서서히 달라지기 시작했다.

가끔 김 팀장은 그 디스펜서 앞에 서서 생각한다. 때로는 가장 달콤한 복수가 바로 성공이라는 것을. 그리고 인생에서 가장 어두운 순간들이, 마치 다크 초콜렛처럼, 의외로 가장 풍부한 맛을 숨기고 있다는 것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