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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업이별

취업과 이별 사이: 우리가 놓친 것

그날 취업 합격 통지서를 받았을 때, 현우는 자신이 그토록 원하던 것과 잃게 될 것 사이에서 무엇이 더 큰지 알 수 없었다. 손안의 휴대폰이 미세하게 떨리는 진동은 그의 심장 박동과 기묘하게 동기화되었다.

"축하해, 드디어 네가 원하던 회사네." 지민의 목소리는 무거웠다. 커피숍 창가에 앉은 그녀의 얼굴이 오후의 햇살을 받아 평소보다 더 창백해 보였다. 아메리카노의 증기가 두 사람 사이의 공기를 더 무겁게 만들었다.

"고마워... 하지만 밴쿠버까지 가야 해서..." 현우의 말끝이 흐려졌다. 그는 자신의 말이 지민에게 어떤 상처가 될지 이미 알고 있었다. 3년간의 관계와 수없이 나눈 약속들, 함께 그린 미래가 대서양을 사이에 두고 서서히 희미해질 것임을.

지민은 작게 미소 지었다. "난 알고 있었어. 네 이력서를 해외로 보낼 때부터." 그녀의 눈가에 고인 눈물이 떨어지지 않기 위해 필사적으로 버티고 있었다. "이건 네 꿈이었잖아, 어릴 때부터."

창밖으로 사람들이 바쁘게 오가는 모습이 보였다. 각자의 목적지를 향해 걸어가는 그들처럼, 현우와 지민도 서로 다른 방향으로 걸어가야 할 시간이 온 것이다.

"장거리 연애는 어때?" 현우가 희망을 담아 물었지만, 그의 목소리에서 확신은 느껴지지 않았다.

지민은 천천히 고개를 저었다. "우리 둘 다 현실적이잖아. 그건... 우리가 아니야." 그녀는 자신의 커피잔을 만지작거리며 말을 이었다. "네가 취업하면 거기서 새 삶을 시작해야지. 내가 여기서 너를 붙잡는 건... 이기적인 일이야."

그 순간 현우는 깨달았다. 취업 준비를 하는 내내, 그는 성공과 실패의 이분법 속에서만 생각했다는 것을. 합격과 불합격, 출발과 정체, 그 사이에서 자신이 정말 소중히 여겨야 할 것들을 계산에 넣지 않았다는 것을.

"이거 알아?" 지민이 갑자기 말했다. "사람들은 항상 취업을 새로운 시작이라고 하지만, 사실 그건 항상 무언가의 끝이기도 해." 그녀는 눈물을 참으며 미소 지었다. "네 학생 시절의 끝, 우리 관계의 끝... 하지만 끝은 항상 나쁜 것만은 아니야."

카페를 나와 함께 걸으며, 현우는 자신의 손에 쥔 합격 통지서가 무겁게 느껴졌다. 그것은 그가 그토록 원했던 미래의 열쇠였지만, 동시에 그가 사랑했던 과거와의 작별 인사이기도 했다. 퇴근 시간의 거리는 분주했고, 모두가 각자의 목적지를 향해 걸어갔다. 그들 중 얼마나 많은 이들이 목적지에 도착하는 과정에서 소중한 것들과 이별했는지, 취업이라는 이름으로 포기한 것들은 무엇인지, 아무도 물어보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