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andom.GG

판타지여행

판타지 여행: 꿈에서 만난 모든 세계

그날 밤, 내 침대 밑에서 빛이 새어나왔다. 평소 같았으면 전기 합선이라 생각하고 집주인에게 전화했겠지만, 그 빛은 무지개처럼 일곱 가지 색을 뿜어내고 있었다.

호기심을 이기지 못하고 바닥에 엎드려 그 빛의 근원을 살폈다. 침대 아래의 나무 바닥에는 전에 없던 작은 문이 있었다. 손잡이는 별 모양의 수정이었고, 문 틀은 이상한 문자로 가득했다. 손가락 끝으로 문을 살짝 건드리자, 따뜻한 감촉과 함께 문이 스르륵 열렸다.

"이건 말도 안 돼," 나는 중얼거렸지만, 이미 내 몸은 그 작은 문 안으로 기어들어가고 있었다. 순간, 내 방의 천장이 무한히 높아지더니 하늘이 되었고, 바닥은 푸른 초원으로 변했다. 멀리서 보라색 산맥이 보였고, 두 개의 태양이 하늘에 걸려 있었다.

"어서 오게, 여행자여." 뒤에서 들려온 목소리에 돌아보니, 사슴뿔을 가진 늙은 여성이 지팡이에 기대어 서 있었다. "기다리고 있었네."

"저를요? 어떻게... 여긴 어디죠?"

"카스페라 대륙이라네. 이곳은 꿈꾸는 이들의 마음속에만 존재하는 곳이지. 자네는 특별해. 깨어있는 상태로 이곳에 올 수 있는 사람은 천 년에 한 명도 나타나지 않거든."

그녀는 내게 작은 나침반을 건넸다. 그것은 방향이 아닌 감정을 가리키고 있었다. 기쁨, 슬픔, 분노, 평화... 이상하게도 바늘은 '집'을 가리키고 있었다.

"이 나침반은 자네를 다른 세계로 인도할 거야. 그곳에서 자네가 잃어버린 것을 찾게 될 테지."

"잃어버린 것이요?"

그녀는 미소지었다. "어른이 되면서 우리 모두 무언가를 잃어버리지. 자네도 마찬가지야."

그날부터 매일 밤, 나는 침대 밑 문을 통해 다른 세계로 여행했다. 구름으로 만든 성에서 별빛을 모으는 법을 배웠고, 바다 밑 도시에서 인어들과 춤을 추었다. 황금빛 사막에서는 모래시계 상인을 만나 시간을 거래했고, 얼음 산맥에서는 자신의 그림자를 잃어버린 소년의 여정에 동행했다.

그러던 어느 날, 나침반의 바늘이 격렬하게 흔들리더니 완전히 새로운 방향을 가리켰다. '진실'이라는 단어가 새겨진 곳이었다. 그곳으로 향하자 익숙한 풍경이 나타났다. 내 방이었다. 하지만 어딘가 달랐다. 책상 위에는 내가 어릴 적 쓰던 일기장이 있었고, 벽에는 그림들로 가득했다.

그제서야 이해했다. 이 모든 세계는 내가 어린 시절 상상했던 곳들이었다. 성인이 되면서 잊어버렸지만, 그것들은 내 안에서 계속 살아 숨쉬고 있었다. 사슴뿔 여인이 말한 '잃어버린 것'은 바로 상상력과 꿈꾸는 능력이었다.

오늘도 나는 침대 밑 문을 연다. 하지만 이제는 나만의 세계를 창조한다. 누군가의 침대 밑으로 이어지는 문을 만들면서, 나는 생각한다 - 언젠가 또 다른 여행자가 이 판타지의 세계를 발견하게 될 테지. 그때까지 이 세계는 계속 자라날 것이다, 꿈꾸는 모든 이들의 마음속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