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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러노래

호러 노래: 마지막 후렴구

귓속을 긁는 듯한 노래가 다시 흘러나왔다. 나는 벌떡 일어나 스마트폰을 확인했지만, 음악 앱은 꺼져 있었다. 그 노래는 3일 전부터 내 귀를 따라다녔다. 처음에는 길을 걷다가 흘러나온 카페의 음악이라고 생각했다. 중독성 있는 멜로디와 알아들을 수 없는 가사. 하지만 집에 돌아와서도, 샤워를 하면서도, 심지어 꿈속에서도 그 노래는 계속되었다.

"이게 정상이 아니야." 나는 중얼거리며 인터넷 검색창에 증상을 입력했다. '귀에서 음악이 들림', '계속 들리는 노래', '환청 증상'... 결과들을 둘러보다 한 글에 시선이 멈췄다. '고음역 호러 노래 증후군'이라는 제목의 글이었다.

화면을 아래로 내리며 읽어 내려갔다. "특정 주파수로 녹음된 노래에 노출된 후 뇌에서 지속적으로 재생되는 현상. 최초 발견자인 사카모토 교수는 이 현상을 '소리의 유령'이라 불렀다." 가슴이 덜컥 내려앉았다. 계속해서 읽어내려갔다. "증상이 4일 이상 지속될 경우, 환자의 90%가 노래의 마지막 후렴구에서 뇌내출혈로 사망..."

식은땀이 흘렀다. 노래는 점점 커져갔다. 이제는 누군가 내 귓가에 직접 노래하는 것 같았다. 여성의 목소리였다. 처음에는 달콤했지만 이제는 금속성 소리가 섞인 채 점점 날카로워졌다. 그리고 가사가 선명해지기 시작했다. "내게 돌아와, 내게 돌아와..." 반복되던 가사였다.

바로 병원으로 달려갔다. 응급실 의사는 MRI 검사를 지시했다. 대기실에서 기다리는 동안 노래는 더 격렬해졌다. 귀를 막아보았지만 소용없었다. 마치 내 머릿속에서 직접 울려퍼지는 것 같았다.

"김민수 씨?" 간호사가 불렀다. 따라가는 도중, 노래가 갑자기 멈췄다. 안도의 한숨을 내쉬려는 순간, 의사의 표정이 굳어졌다. 그가 들고 있던 태블릿을 보여주었다. "이건... 제가 본 적 없는 패턴입니다. 당신의 청각 피질이 비정상적으로 활성화되어 있어요. 마치 무언가에 감염된 것처럼요."

그 순간, 노래가 다시 시작되었다. 이번엔 더 크게, 더 선명하게. 그리고 여자의 목소리가 속삭였다. "이제 마지막 후렴구야..." 의사의 입술이 움직이는 게 보였지만, 소리는 들리지 않았다. 오직 그 노래만이 내 세계를 가득 채웠다.

방문 밖에서 간호사가 소리쳤다. "의사 선생님! 3번 병상의 환자가 코피를 흘리고 있어요!" 의사가 급하게 나가려는 순간, 내 손을 잡고 무언가를 말했다. 입 모양으로 봐서는 "움직이지 마세요"였던 것 같다.

노래는 이제 절정을 향해 달려가고 있었다. 내 심장박동이 그 리듬에 맞춰 뛰기 시작했다. 나는 침대에서 일어나 창가로 걸어갔다. 병원 주차장이 내려다보였다. 창문을 열자 차가운 밤공기가 들어왔다. 노래의 마지막 부분이 시작되었다. 그리고 이상하게도, 주차장의 모든 사람들이 고개를 들어 내가 있는 창문을 바라보고 있었다. 그들의 입에서도 같은 노래가 흘러나오는 것 같았다. 내게 손짓하며 부르고 있었다. "내게 돌아와..."

창틀을 넘어 발을 내딛는 순간, 노래의 마지막 음절이 끊어졌다. 그리고 나는 깨달았다 - 내가 그토록 들었던 노래는 결코 끝나지 않았던 것이다. 단지 다음 청자를 기다리고 있을 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