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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러병원

호러 병원: 치유의 끝에서

내가 처음 이상한 점을 느낀 건 몸에 꽂힌 링거 바늘 속으로 투명한 액체가 아닌 검은색 물질이 흐르는 걸 본 순간이었다.

503호 병실의 창문으로 비치는 달빛은 창백했고, 복도에서는 간호사들의 구두 소리가 규칙적으로 울렸다. 코를 찌르는 소독약 냄새와 병원 특유의 차가운 공기가 피부를 긁는 듯했다. 사고 후 3일째, 의사들은 내 상태가 호전되고 있다고 했지만, 나는 그들의 눈빛에서 무언가 다른 것을 보았다.

"환자분, 약 드실 시간이에요." 밤 11시 정각, 항상처럼 간호사가 들어왔다. 그녀의 미소는 완벽했지만, 너무 완벽해서 오히려 부자연스러웠다. 그녀가 내민 작은 종이컵 속 알약은 어제보다 두 개가 더 많았다.

"어제보다 약이 많네요," 내가 말했다.

"회복에 도움이 될 거예요." 그녀의 목소리는 녹음된 것처럼 기계적이었다.

그날 밤, 나는 복도 끝에서 들려오는 낮은 웃음소리에 잠에서 깼다. 시계는 새벽 3시 15분을 가리키고 있었다. 화장실에 다녀오려고 침대에서 내려서는 순간, 침대 밑에서 무언가가 내 발목을 붙잡았다. 차가운 손가락 같은 것이 내 피부를 파고들었다.

비명을 지르려 했지만 목소리는 나오지 않았다. 간신히 침대 램프를 켰을 때, 내 발목에는 아무것도 없었다. 하지만 피부에는 분명히 다섯 개의 손가락 자국이 보랏빛으로 남아있었다.

다음 날, 나는 담당 의사에게 퇴원하고 싶다고 말했다. "아직 이른데요. 치료가 끝나지 않았어요." 그의 말투는 친절했지만, 동공은 확장되어 있었고 손가락은 미세하게 떨리고 있었다.

그날 오후, 휠체어를 타고 병원 정원으로 나갔을 때 처음으로 다른 환자들과 마주쳤다. 그들은 모두 같은 방향을 바라보며 같은 속도로 걷고 있었다. 한 노인은 내게 다가와 떨리는 손으로 쪽지를 건넸다. "이곳은 병원이 아니다. 아무도 퇴원하지 못한다."

그날 밤, 병실 창문을 통해 바깥을 보려 했지만, 유리창은 마치 까만 벽처럼 어둠만을 반사할 뿐이었다. 화장실 거울에 비친 내 모습은 핏기가 없었고, 눈 밑의 다크서클은 마치 누군가가 그려 넣은 듯 완벽한 대칭을 이루고 있었다.

다섯째 날, 링거 액이 검은색으로 변했다. 간호사가 들어왔을 때 나는 그것을 가리켰지만, 그녀는 "항상 그랬어요"라고만 말했다. 그날 밤, 나는 링거를 몸에서 뽑고 병실을 빠져나왔다. 복도는 비정상적으로 길었고, 벽에 걸린 모든 사진 속 인물들의 눈은 나를 따라왔다.

병원 지하층에서 나는 마침내 진실을 발견했다. 거대한 방에는 수백 개의 유리 탱크가 줄지어 있었고, 각 탱크 안에는 사람들이—내가 병원에서 만났던 바로 그 사람들이—가늘은 관에 연결된 채 떠 있었다. 그리고 맨 끝 빈 탱크에는 내 이름이 새겨져 있었다.

지금 당신이 읽는 이 메모는 제발 세인트메리 병원에 오지 말라는 경고다. 하지만 당신이 이미 이 글을 읽고 있다면... 당신도 곧 503호 환자가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