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러 아내, 그녀의 목소리
결혼 후 세 번째 밤, 내 아내의 목소리가 변했다. 처음에는 감기 때문이라고 생각했다. 그러나 침대 맞은편에서 들려오는 그 목소리는 날이 갈수록 더 낮아지고, 더 거칠어졌다. 마치 다른 사람의 것 같았다.
"여보, 나 좀 안아줘." 어둠 속에서 그녀가 속삭였다. 평소와 다른 그 음색에 등줄기로 한기가 내려갔다. 무언가가 잘못되었다는 직감이 들었지만, 난 그저 피로 때문이라고 스스로를 설득했다.
아내는 낮에는 항상 밝았다. 햇빛 아래서는 내가 사랑했던 그 목소리로 웃고 말했다. 하지만 해가 지고 어둠이 내리면, 마치 다른 존재가 그녀의 몸을 차지하는 것 같았다. 밤이면 그녀의 눈빛도 달라졌다. 그 눈동자 깊숙한 곳에서 무언가가 나를 관찰하고 있었다.
넷째 밤, 화장실에서 양치질을 하던 중 거울에 비친 아내의 모습을 보았다. 그녀는 침실에서 나를 바라보고 있었다. 하지만 등 뒤에서 또 다른 그녀가 내 어깨 너머로 웃고 있었다. 심장이 멎는 것 같았다. 고개를 돌렸을 때, 침실에는 아무도 없었다.
"무슨 일이야?" 갑자기 뒤에서 들려온 그녀의 목소리에 나는 비명을 질렀다. 그녀는 내 반응에 어리둥절한 표정이었다. 하지만 그 눈빛은... 그 깊은 곳에서 무언가가 즐거워하고 있었다.
다섯째 밤, 잠에서 깨어났을 때 침대는 비어있었다. 시계는 새벽 3시 33분을 가리키고 있었다. 주방에서 희미한 소리가 들렸다. 단단히 움켜쥔 손전등을 들고 계단을 내려갔다. 불을 켰을 때, 아내는 싱크대 앞에 서 있었다. 그녀의 손에는 칼이, 그리고 입가에는 붉은 무언가가 묻어 있었다.
"배고파서." 그녀가 말했다. 평소의 목소리였다. 하지만 싱크대 위에는 생고기가, 마치 인형처럼 정교하게 배열되어 있었다.
여섯째 밤, 나는 잠들지 않기로 결심했다. 커피를 마시며 거실 소파에 앉아 있었다. 새벽이 다가올 무렵, 계단에서 소리가 들렸다. 아내가 천천히 내려오고 있었다. 하지만 그 움직임은 어색했다. 마치 누군가가 인형을 조종하듯이.
"거기서 뭐하는 거야?" 그녀가 물었다. 그 목소리는 내가 알던 아내의 것이 아니었다. 너무 깊고, 너무 낮았다.
"당신... 누구세요?" 내 입에서 나온 질문에 그녀의 입가가 비틀어졌다. 너무 넓게, 인간의 얼굴에서는 불가능한 각도로.
"당신 아내잖아." 그녀가 웃었다. "아직 모르겠어? 난 항상 당신 아내였어. 단지... 이제야 진짜 내 모습을 보여주고 있을 뿐이야."
일곱째 밤, 나는 여행 가방을 쌌다. 그리고 내 진짜 아내를 찾기로 했다. 왜냐하면 결혼식 날, 그녀의 눈에서 마지막으로 본 그 영혼의 빛이 언제부터인가 사라졌다는 걸 깨달았기 때문이다. 아마도 우리의 첫날밤부터. 내가 사랑했던 그녀는 어딘가에 있을 것이다. 그리고 지금 내 집에 있는 그것... 그것은 내 아내가 아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