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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텔귀신

호텔의 귀신: 1348호에서 온 손님

호텔 시메라 1348호의 침대는 항상 누군가가 누워있던 것처럼 살짝 움푹 패여 있었다. 10년차 객실 청소부인 나는 그 방의 특별한 손님을 알아차리는 유일한 사람이었다.

"또 오셨군요." 나는 침대를 정리하며 허공에 대고 말했다. 대답은 없었지만, 갑자기 실내 온도가 서너 도쯤 내려가는 것이 느껴졌다. 창문은 굳게 닫혀 있었다.

이 5성급 호텔에서 귀신의 존재는 철저히 부정되었다. 하지만 1348호는 다른 방들과 달랐다. 샴푸 병이 제자리를 벗어나 있거나, 욕실 거울에 어떤 메시지가 서리처럼 맺혔다가 사라지곤 했다. 지난 밤 투숙했던 손님이 아침에 "더 이상 그 여자가 창가에서 울고 있는 꿈을 꾸고 싶지 않다"며 체크아웃을 서두른 것도 그 때문이었다.

손에 묻은 먼지를 털어내고 침대 시트를 팽팽하게 펴는 동안, 갑자기 등 뒤에서 누군가가 숨을 내쉬는 소리가 들렸다. 따뜻한 입김이 내 목덜미를 스쳤다. 그러나 뒤돌아봐도 아무도 없었다.

"당신... 뭘 원하는 거예요?" 내가 물었다.

대답 대신 욕실에서 물이 흐르는 소리가 들렸다. 조심스레 들어가 보니 욕조에 물이 가득 차오르고 있었다. 수도꼭지는 저절로 돌아가고 있었다. 물을 잠그려는 순간, 차가운 손이 내 손목을 붙잡았다. 보이지 않는 손이었지만, 그 느낌은 생생했다. 마치 도움을 구하는 듯한 힘이 실려 있었다.

호텔 컴퓨터 시스템에 접속했을 때 진실을 알게 되었다. 1348호에 마지막으로 머물렀던 손님은 7년 전 그 욕조에서 목숨을 끊었다. 호텔 측은 이 사건을 은폐했고, 그 후로 그 방은 할인가로 판매되었다.

그날 밤, 퇴근 후에도 그 방이 신경 쓰여 다시 호텔로 돌아왔다. 키카드는 없었지만, 1348호의 문은 내가 다가가자 저절로 열렸다. 어둠 속에서 창가에 한 여자가 서 있었다. 그녀는 천천히 돌아보며 미소 지었다.

"알려줘야 할 게 있어요." 그녀의 목소리는 물속에서 들리는 것처럼 울렸다. "내가 죽은 게 아니에요... 내가 죽인 거예요."

순간 모든 것이 어두워졌다. 정신을 차렸을 때 나는 욕조에 누워 있었고, 물은 점점 차오르고 있었다. 욕조 옆 선반에는 다음 날 체크인할 손님의 이름이 적힌 호텔 예약 명단이 놓여 있었다. 그리고 그 이름은... 내 이름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