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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텔이별

호텔의 마지막 방: 이별을 위한 체크아웃

그는 호텔 침대 위에 놓인 두 개의 카드키를 바라보았다. 하나는 내일 아침 그가 떠날 때 프론트에 반납할 것이고, 다른 하나는 그녀가 언제 돌아올지 모르기에 그대로 두었다. 창문 너머로 도시의 불빛이 마치 별처럼 흩뿌려져 있었다. 비가 내리기 시작했다.

412호. 4년의 관계가 1박 2일로 정리되는 곳. 그들은 이곳에서 처음 만났고, 이제 이곳에서 마지막을 맺기로 했다. 그녀가 택한 장소였다. "시작한 곳에서 끝내는 게 좋겠어"라고 말하며 그녀는 씁쓸하게 웃었다.

미니바에서 꺼낸 위스키를 얼음 없이 마셨다. 목을 타고 내려가는 알코올은 따뜻했지만, 그의 가슴은 여전히 차가웠다. 침대 시트에는 그녀가 좋아하던 라벤더 향이 미세하게 배어 있었다. 그는 베개를 깊게 들이마셨다. 마지막으로 그녀의 향기를 기억하려는 듯.

바닥에 놓인 그녀의 캐리어는 이미 채워져 있었다. 짐을 정리하는 데는 10분도 걸리지 않았다. 4년의 관계가 얼마나 가벼운지 새삼 깨달았다. 옷장에 걸린 호텔 가운이 그를 조롱하듯 허공에 매달려 있었다. 세탁되고 다림질된 가운은 이 방에 들어오는 다음 커플을 기다리고 있을 것이다.

"우리 처음 만났을 때 기억나?" 그녀가 욕실에서 나오며 물었다. 머리카락은 젖어 있었고, 얼굴에는 화장기가 없었다. 가장 아름다운 모습이었다.

"기억해. 로비에서 네가 체크인하려는데 카드가 안 된다고 했지. 내가 대신 결제해주겠다고 했더니..." 그의 말이 공중에 흩어졌다.

"그때 너무 당당하게 거절했어. 그게 네 매력이었는데." 그녀가 창가로 걸어가 비에 젖은 도시를 내려다보았다. "내일 몇 시 비행기야?"

"아침 7시. 넌?"

"저녁이야. 다른 나라로."

침묵이 두 사람 사이를 채웠다. 호텔의 에어컨 소리만이 규칙적으로 들려왔다. 그는 위스키 잔을 내려놓고 그녀에게 다가갔다. 등 뒤에서 그녀를 안으려다 멈췄다.

"잘 지내." 그녀가 뒤돌아보지 않고 말했다.

"너도."

다음 날 아침, 그는 한 개의 카드키를 프론트에 반납했다. 다른 하나는 그녀의 베개 밑에 두고 왔다. 직원이 환하게 웃으며 물었다. "숙박은 어떠셨나요?"

"완벽했습니다." 그는 대답했다. 그리고 호텔을 빠져나왔다. 뒤돌아보지 않았다. 그녀도 그럴 것임을 알기에. 호텔은 언제나 누군가의 시작이자 누군가의 끝을 품은 채 그대로 서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