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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텔자매

비밀의 객실: 호텔 속 자매의 진실

"호텔 객실에서 찾은 그 사진 한 장이, 내 삶의 모든 진실을 무너뜨렸다." 나는 서류가방을 내려놓고 낡은 데스크에 앉았다. 마지막 투숙객이 남긴 담배 냄새가 아직도 배어있는 1408호. 호텔 인수 점검을 위해 모든 객실을 확인하는 것이 내 임무였다.

어머니의 유언에 따라 내게 상속된 이 오래된 호텔은 나의 고향이자 감옥이었다. 창문 너머로 쏟아지는 석양이 침대 시트 위에 핏빛 그림자를 그리는 동안, 나는 서랍장을 열어보았다. 대부분의 객실처럼 비어있을 거라 생각했지만, 가장 안쪽 서랍에 누런 테두리의 폴라로이드 한 장이 있었다.

사진 속에는 어린 두 소녀가 있었다. 하나는 분명 나였다. 그리고 다른 하나는... 내 자매였을 아이. 내가 알지 못했던, 어머니가 한 번도 말해주지 않았던 자매. 사진 뒷면에는 희미한 글씨로 '에바와 리나, 1408호, 1992년 여름'이라고 적혀 있었다. 내 이름은 에바였다. 그렇다면 리나는...

손가락이 떨려왔다. 호텔 복도에서 들려오는 청소부의 카트 굴러가는 소리가 갑자기 멀게 느껴졌다. 벽지의 꽃무늬 패턴이 춤을 추는 것 같았다. 내 어린 시절의 기억들이 파도처럼 밀려왔다. 항상 이 방은 잠겨 있었다. 어머니는 절대 이 방에 들어가지 말라고 했다. 이 방에서만큼은 놀지 말라고 했다.

내 손에는 이제 호텔 소유권 서류가 들려있었다. 그리고 그 서류에는 두 명의 상속인이 명시되어 있었다. 에바와 리나. 어머니는 임종 직전 "진실은 1408호에 있다"라고 했다. 나는 그것이 호텔의 재정 기록이나 중요 서류를 의미한다고 생각했다.

바닥에 무릎을 꿇고 침대 밑을 살폈다. 오래된 나무판자 하나가 다른 것보다 약간 들려있었다. 손톱을 틈새에 넣어 들어올리자, 그 안에는 먼지 쌓인 일기장 하나가 있었다. 어머니의 일기였다.

일기장을 펼치자 30년 전의 비극이 펼쳐졌다. 쌍둥이였던 우리. 그날의 사고. 이 방에서 일어난 화재. 살아남은 아이는 단 하나. 그리고 어머니의 선택. 그녀는 두 아이의 정체성을 하나로 합쳤다. 지워진 기억. 그리고 영원히 잠겨야 했던 방.

창밖으로 비가 내리기 시작했다. 유리창에 빗방울이 흘러내리며 마치 눈물처럼 보였다. 내가 에바인지 리나인지, 혹은 그 둘의 혼합인지 더 이상 확신할 수 없었다. 서류에 서명해야 할 날이 다가오고 있었다. 양도 서류에는 이름을 써야 했다. 에바? 리나? 아니면 둘 다?

방 거울에 비친 내 모습은 한 사람이었지만, 그림자는 두 개로 드리워졌다. 호텔의 복도에서 희미한 웃음소리가 들려왔다. 그것은 어린 소녀의 웃음소리였다. 내가 찾아야 할 것은 진실이 아니라, 어쩌면 자매와의 화해였을지도 모른다. 나는 서서히 문을 향해 걸어갔다. 그리고 이번에는 1408호의 문을 영원히 닫지 않기로 결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