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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장품귀신

화장품을 바른 귀신: 아름다움의 그림자

매장에 들어서는 순간, 내 시선은 그녀에게 고정되었다. 화장품 매장 구석에서 유리병 하나를 들여다보는 여자. 창백한 피부가 형광등 아래 투명하게 빛났다. 그런데 이상했다. 다른 고객들은 그녀를 전혀 알아채지 못하는 듯했다.

"이 제품에 관심 있으세요?" 나는 화장품 가게 직원으로서 그녀에게 다가갔다. 여자는 고개를 들었고, 우리의 눈이 마주쳤다. 그 순간 등줄기를 타고 오싹한 한기가 흘렀다. 그녀의 눈은 생기가 없었다. 하지만 얼굴은... 완벽했다. 너무나도 아름다웠다.

"이게 마지막 제품인가요?" 그녀의 목소리는 바람에 흩날리는 낙엽처럼 가볍고 희미했다. 내가 들고 있던 제품은 '영원한 아름다움'이라는 새로운 안티에이징 크림이었다. 포장 뒷면에는 작은 글씨로 '당신이 꿈꾸는 아름다움을 죽음 너머까지'라는 문구가 적혀 있었다.

"네, 마지막 재고예요. 인기가 정말 많아서..." 내 말이 끝나기도 전에 그녀는 손을 뻗었다. 그 순간 그녀의 소매가 살짝 올라갔고, 손목에는 병원 환자 팔찌가 보였다. 날짜는 정확히 1년 전이었다.

"제가 꼭 필요해요." 그녀는 속삭였다. "이 제품 때문에 돌아왔거든요."

갑자기 히터가 고장 난 것처럼 매장 전체가 차가워졌다. 그녀가 미소 지었을 때, 완벽하게 윤곽이 잡힌 입술 사이로 보이는 치아는 너무 하얗고 날카로웠다.

"저는 평생 아름다움을 갈망했어요. 마지막으로 이 크림을 사용했을 때... 정말 효과가 있었거든요. 하지만 더 필요했어요." 그녀의 눈에 눈물이 고였다. "패키지에 적힌 대로, 진짜 '죽음 너머까지' 아름다워지고 싶었어요."

그녀가 크림을 건네받고 지갑을 열었을 때, 나는 그 안에 오래된 영수증을 보았다. 같은 제품, 같은 가게, 1년 전 날짜. 갑자기 이 제품의 마케팅 문구가 머릿속에서 울렸다. '당신이 꿈꾸는 아름다움을 죽음 너머까지'.

"고마워요," 그녀가 말했다. "드디어 완벽해질 수 있겠네요. 당신도 원한다면..." 그녀는 자신의 크림을 내게 건넸다. 그 순간 그녀의 손이 내 피부에 닿았고, 얼음장처럼 차가웠다.

다음 날 아침, 매장 앞에 경찰차가 도착했다. 한 여성의 시신이 발견되었다는 소식이었다. 정확히 1년 전 사망한 여성의 무덤이 파헤쳐져 있었고, 관 안에는 '영원한 아름다움' 크림의 빈 용기만 남아있었다. 그리고 오늘, 거울을 보니 내 피부가 어제보다 훨씬 빛나고 있었다. 내 화장대 위에는 그녀가 준 크림이 놓여 있었고, 뚜껑이 이미 열려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