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장품 노래: 메이크업 뒤의 슬픈 멜로디
매일 아침 거울에 비친 내 얼굴은 노래를 시작했다. 눈꺼풀 위로 브러시가 움직일 때마다 한 음표씩 더해졌다. 아무도 듣지 못하는 멜로디였다.
화장품 가게에서 일한 지 3년째, 나는 수천 개의 얼굴을 그려왔다. 그들의 피부는 캔버스였고, 내 손은 붓이었다. 오늘 아침에도 첫 손님이 들어오며 "결혼식 메이크업이에요"라고 말했다. 나는 미소를 지었다. 화장품 가게의 소녀들은 항상 웃어야 했다. 계약서에 적혀 있지 않았지만, 모두가 아는 불문율이었다.
그녀의 얼굴에 파운데이션을 바르며 나는 그녀의 행복한 이야기를 들었다. 눈가에 섀도우를 칠하며 그녀의 기대를 보았다. 립스틱을 바르며 그녀의 꿈이 무엇인지 알았다. 모든 신부는 같은 노래를 불렀다. 그리고 나는 그 노래를 너무 많이 들어온 나머지, 이제는 그 멜로디의 모든 음표를 외웠다.
퇴근 후, 나는 지하철역 계단을 내려갔다. 이어폰에서 흘러나오는 음악이 나를 다른 세계로 데려갔다. 그곳에서 나는 화장품 가게의 소녀가 아니었다. 그저 노래를 사랑하는 한 사람이었다. 지난주에 작곡한 곡을 다시 들었다. 아직 가사가 없었다. 내 이야기를 담을 말이 생각나지 않았다.
집에 도착해 화장을 지울 때마다 내 얼굴의 노래는 점점 작아졌다. 클렌징 오일이 마스카라를 녹이면서 검은 눈물이 흘렀다. 립스틱이 지워지면서 하루종일 억지로 지었던 미소가 사라졌다. 파운데이션이 씻겨 내려가면서 실제 내 피부가 드러났다. 그때서야 내 진짜 얼굴이 보였다.
바닥에 떨어진 편지를 발견했다. 음반 프로듀서의 답장이었다. "당신의 데모 음원을 들었습니다. 아쉽게도 저희 회사의 방향성과는..."
휴대폰이 울렸다. 매니저였다. "내일 신제품 런칭 행사야. 모델 메이크업 담당은 너야. 아침 일찍 와."
나는 거울을 보았다. 화장기 없는 내 얼굴이 다시 노래를 불렀다. 이번에는 다른 멜로디였다. 슬프고, 외롭고, 지친 노래였다. 하지만 이 노래는 진짜였다. 내가 만든, 내 영혼이 담긴 노래였다.
그날 밤, 나는 결심했다. 다음 날 아침, 화장대 앞에 앉아 거울을 보았다. 파운데이션을 열고, 브러시를 들었다. 그리고 처음으로 내 얼굴에 내가 원하는 노래를 그리기 시작했다. 두껍지 않고, 완벽하지 않지만, 진짜 내 얼굴이 보이는 메이크업이었다. 그리고 그날 밤, 화장품 가게를 나온 후 작은 카페 무대에 섰다. 빛나는 메이크업 대신 내 진짜 목소리로 노래했다. 화장품으로 가려진 얼굴 뒤에 숨겨진 내 진짜 노래를, 마침내 세상이 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