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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사게임

환영합니다, 회사 게임에

매일 아침 8시 58분, 엘리베이터 문이 열리면 그것이 시작된다. 누가 먼저 회의실에 들어가 창가 자리를 차지할지, 누가 먼저 커피머신 앞에 서서 오늘의 첫 한 잔을 얻을지. 나는 이것을 '회사 게임'이라 부른다. 룰은 간단하다. 살아남는 자가 승자다.

오늘따라 사무실 공기는 더 차갑게 느껴진다. 형광등 불빛이 내 책상 위 서류들을 날카롭게 비추고, 키보드를 두드리는 소리가 어느 때보다 크게 들린다. 새로운 프로젝트 리더 자리를 두고 벌어지는 은밀한 경쟁이 시작된 지 일주일째. 누구도 직접적으로 말하지 않지만, 모두가 알고 있다. 오늘 오후 2시 회의에서 결정될 것이다.

"김 대리, 지난주 보고서 마감이었는데, 혹시 완료했나요?" 박 과장의 목소리에는 항상 미소가 숨어있지만, 그 미소가 진짜인 적은 한 번도 없었다. 나는 고개를 들어 그를 바라본다. 그의 넥타이는 완벽하게 매어져 있고, 구두는 오늘 아침에 새로 광을 낸 듯 반짝인다.

"네, 이메일로 보냈습니다. 10분 전에요." 내 목소리에는 승리의 기쁨이 묻어난다. 그가 예상하지 못했던 응답이다. 그의 얼굴에서 미소가 순간적으로 사라진다. 게임의 한 라운드에서 내가 이긴 셈이다.

점심시간, 나는 혼자 구내식당에 앉아 있다. 옆 테이블에서는 영업팀 사람들이 새로운 클라이언트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다. 그들의 말투에서 거짓말의 냄새가 난다. 모두가 자신의 실적을 부풀리고, 다른 사람의 공을 가로채려 한다. 게임의 또 다른 변형이다.

오후 2시, 드디어 회의 시간이다. 유리벽으로 둘러싸인 회의실에서 우리는 타원형 테이블에 앉아 있다. 각자의 얼굴에는 중요한 표정이 그려져 있지만, 눈빛은 사냥감을 노리는 맹수와 다름없다. 이사님이 회의실에 들어서고, 긴장감이 정점에 달한다.

"오늘 우리는 새 프로젝트 리더를 발표하려고 합니다." 이사님의 목소리가 회의실을 가득 채운다. 나는 숨을 참고 기다린다. 박 과장의 다리가 테이블 아래에서 가볍게 떨리고 있다. 누군가의 손가락이 테이블 위에서 조용히 드럼 소리를 만들어낸다.

"장 과장이 맡게 될 것입니다."

잠시 정적이 흐른다. 장 과장? 누구도 예상하지 못했던 이름이다. 그는 항상 조용히 자신의 일을 했을 뿐, 이 게임에 참여하지 않았던 사람이다. 모두의 시선이 그에게 향한다. 그는 놀란 듯하면서도 침착하게 고개를 끄덕인다.

회의가 끝나고 사무실로 돌아오는 길, 나는 갑자기 깨달았다. 진짜 승자는 게임을 하는 척하면서 실제로는 게임에 참여하지 않는 사람이었다. 내 책상에 앉아 컴퓨터 화면을 바라보며, 나는 미소를 짓는다. 내일부터 나도 다른 게임을 시작할 것이다. 어쩌면 그것은 게임이 아닐지도 모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