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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사자매

두 자매, 하나의 회사: 우리가 말하지 않는 것들

그날 아침, 내 책상 위에는 창립 10주년 기념 케이크가 놓여 있었다. 분홍색 장미 모양 크림 위로 '축하합니다, 대표님'이라는 글씨가 반짝였다. 누가 가져다 놓았는지는 묻지 않아도 알 수 있었다. 이 회사에서 나를 '대표님'이라고 부를 수 있는 사람은 오직 한 명뿐이었으니까.

유리벽 너머로 그녀가 보였다. 재무이사실 책상에 앉아 모니터를 바라보는 동생의 뒷모습. 세월이 쌓여 날카로워진 어깨선, 단정하게 묶은 머리카락. 어쩌면 지금쯤 내가 케이크를 발견했는지 궁금해하고 있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고개를 돌리지 않는다. 10년 동안 우리는 그렇게 서로의 시선을 피하는 법을 배웠다.

"언니, 이번에는 내 차례야."

10년 전 대학 졸업반이던 동생이 내게 내밀었던 사업계획서가 생각났다. 내가 가진 전 재산과 그녀의 아이디어가 만나 시작된 작은 스타트업. 당시 우리는 밤새 맥주를 마시며 미래를 그렸다. "언젠가는 포춘지에 실릴 거야, 두 자매의 성공 스토리로." 그 말을 하며 동생의 눈이 어떻게 빛났는지 아직도 선명하다.

복도를 지나는 직원들이 내게 고개를 숙여 인사했다. 대표이사실 유리문에 비친 내 모습은 완벽했다. 명품 정장, 우아한 진주 목걸이, 성공한 여성 CEO의 모든 것을 갖추고 있었다. 하지만 아무도 몰랐다. 내가 매일 아침 거울 앞에서 얼마나 오랜 시간을 보내는지, 왜 그래야만 하는지를.

회의실 문이 열리고 동생이 들어왔다. 눈이 마주쳤다. 10년 전에는 똑같았던 우리의 미소가 이제는 전혀 다른 의미를 담고 있다는 것을 우리만 알고 있었다.

"새 투자자 미팅 준비됐어요, 대표님." 그녀의 목소리는 공허했다.

회의가 끝나고 모두가 떠난 회의실에서 나는 케이크 앞에 앉았다. 촛불 열 개를 꽂고 하나씩 불을 붙였다. 작은 불꽃들이 흔들리며 내 얼굴을 비췄다. 문득 동생에게 물어보고 싶어졌다. 그날 밤 왜 내 노트북을 열어봤는지, 왜 내 이름으로 제출된 사업계획서를 발견해야 했는지. 아니면 왜 나는 그녀의 아이디어를 훔쳤는지.

하지만 질문 대신 나는 촛불을 향해 숨을 불었다. 불꽃이 하나씩 꺼질 때마다 어둠이 조금씩 회의실을 채웠다. 마지막 촛불이 꺼지는 순간, 문이 열리고 동생이 들어왔다.

"언니, 우리 얘기 좀 할까?" 그녀의 손에는 와인 두 잔이 들려 있었다.

그때 알았다. 우리가 함께 세운 회사는 결국 우리를 갈라놓은 투명한 벽이 되었지만, 그 벽이 허물어질 수 있는 순간이 바로 지금일지도 모른다는 것을. 그리고 가장 가까운 사람과의 거리가 때로는 가장 멀고 넓다는 것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