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사 호러: 출근길의 미소
오늘도 그 여자는 미소 짓고 있었다. 엘리베이터 앞에서, 항상 같은 자리에, 같은 시간에. 아무도 그녀에게 관심을 두지 않았다. 나를 제외하고는.
대형 IT 기업 75층 빌딩, 우리 회사는 43층을 차지하고 있었다. 아침 러시아워면 엘리베이터는 항상 꽉 찼고, 인사팀의 한 말씀이 있었다. "출근 시간은 8시 59분까지입니다. 9시부터는 지각으로 처리됩니다." 그래서 모두가 서두르고, 모두가 긴장했다. 그런데 그 여자는 항상 미소 짓고 있었다.
어제는 용기를 내 말을 걸었다. "안녕하세요, 어느 부서신가요?" 그녀는 대답 없이 미소만 더 환하게 지었다. 주변 사람들이 이상한 눈빛으로 나를 쳐다봤다. 그때 알았어야 했다.
오늘 아침, 나는 그녀의 얼굴을 자세히 봤다. 너무 완벽한 미소, 너무 고정된 시선. 허공을 바라보는 눈동자에 생기가 없었다. 그리고 깨달았다. 그녀는 계속 같은 옷을 입고 있었다. 검은색 정장, 흰색 블라우스, 빨간 스카프. 회사 전신인 SK사의 10년 전 유니폼이었다.
점심시간, 내 옆자리 김 대리에게 물었다. "엘리베이터 앞에 항상 서 있는 여자분 알아?" 그의 표정이 굳었다. "무슨 여자?" 잠시 침묵이 흘렀다. "혹시... 빨간 스카프 한 여자?" 내가 고개를 끄덕이자, 그는 목소리를 낮췄다.
"10년 전, 이 회사에서 과로사한 직원이야. 마감 프로젝트를 끝내고 집에 가려다 엘리베이터에서 쓰러졌어. 발견됐을 때는 이미... 그런데 CCTV에는 그녀가 쓰러진 후에도 미소 짓고 있었대. 마지막까지 회사 얼굴을 지키려는 듯..."
등골이 오싹해졌다. 퇴근 시간, 용기를 내 늦게까지 남아 일했다. 사무실이 텅 비었을 때, 나는 그녀가 서 있던 엘리베이터로 향했다. 문이 열리자 그녀가 안에 서 있었다. 이번엔 미소가 아니었다. 얼굴이 일그러져 있었고, 눈에서는 검은 액체가 흘러내렸다.
"퇴근... 하지 마..." 그녀의 목소리가 스피커에서 흘러나왔다. "아직... 일이... 남았어..."
엘리베이터 문이 닫혔다가 다시 열렸을 때, 그녀는 사라졌다. 그리고 내 자리에 놓인 빨간 스카프와 메모 한 장. "아무도 퇴근할 수 없어. 이 회사는 영원해."
다음 날 아침, 나는 평소보다 일찍 출근했다. 엘리베이터 앞에서 미소 지으며 서 있는 나를 아무도 이상하게 바라보지 않는다. 아무도 말을 걸지 않는다. 단지 그들의 바쁜 발걸음만이 내 옆을 스쳐 지나갈 뿐. 나도 오늘부터 빨간 스카프를 매기 시작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