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자 괴담: 달콤한 속삭임
수진은 과자 봉지를 열자마자 이상한 점을 알아챘다. 봉지 속에서 작은 속삭임이 들렸다. "날 먹지 마..."
편의점에서 산 이 과자는 평범해 보였다. 화려한 포장, '신제품' 스티커, 그리고 맛있어 보이는 과자 사진까지. 하지만 지금, 어둠이 내린 자취방에서 봉지를 열자 희미한 달빛 아래 과자들이 반짝였다. 그것은 마치 작은 눈동자들처럼 보였다.
"이게 뭐지?" 수진은 봉지를 뒤집어 유통기한을 확인했다. 아직 두 달이나 남았다. 하지만 과자들에서는 이상한 단내가 났다. 너무 달콤해서 역겨울 정도로. 그녀는 한 개를 조심스레 집어들었다. 손가락에 닿는 감촉이 끈적끈적했고, 마치 심장이 뛰는 것처럼 미세하게 박동했다.
"배고파..." 다시 한 번 속삭임이 들렸다. 수진은 주변을 둘러봤지만, 자취방에는 그녀 혼자뿐이었다. 공부에 지친 나머지 환청을 듣는 걸까? 아니면 과제 스트레스로 환각을 보는 걸까?
호기심과 배고픔에 못 이겨 수진은 한 개를 입에 넣었다. 처음엔 달콤했지만, 곧 이상한 맛이 퍼졌다. 과자가 입 안에서 녹아내리는 느낌이 아니라, 마치 살아있는 것처럼 꿈틀거리는 느낌이었다. 그리고 과자가 목구멍으로 넘어가는 순간, 수진의 머릿속에 목소리가 울렸다.
"고마워. 난 널 기다렸어."
수진은 깜짝 놀라 입에 있던 나머지 과자를 뱉으려 했지만, 이미 늦었다. 목구멍을 타고 내려간 과자는 이미 그녀의 식도를 지나고 있었다. 갑자기 속에서 무언가 꿈틀거리는 느낌이 들었다. 배 속에서 작은 손가락들이 그녀의 내장을 더듬는 것 같았다.
"달콤한 집을 찾았어..." 목소리가 이제는 그녀의 안에서 들렸다.
다음 날 아침, 수진의 룸메이트는 그녀의 방문을 두드렸다. 대답이 없자 문을 열었고, 방 안에는 텅 빈 과자 봉지와 함께 수진의 옷가지만 남아있었다. 수진은 사라졌다. 룸메이트는 과자 봉지를 집어들었다. 유통기한 옆에 작은 글씨로 쓰여 있었다.
"주의: 한밤중에 혼자 드시지 마세요. 손님을 초대하게 될 수 있습니다."
룸메이트는 몸서리를 치며 봉지를 내려놓았다. 하지만 그 순간, 봉지 속에서 무언가 달콤한 향기와 함께 속삭임이 들려왔다. "너도 배고프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