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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자출근

과자 출근: 달콤한 인생의 쓴맛

과자처럼 바삭한 아침 공기를 마시며 지하철에 올랐을 때, 나는 그것이 마지막 출근길이 될 거라고는 생각하지 못했다. 칩과자 부스러기처럼 빽빽하게 들어찬 지하철 안에서 나는 오늘따라 유독 달콤한 향기를 맡았다. 누군가가 먹고 있는 초콜릿 쿠키의 향일까? 아니면 내 기억 속에서만 살아있는 환상일까?

"오늘 회의 자료 가져왔어요?" 큐브 모양 사탕처럼 딱딱한 상사의 목소리가 귓가에 맴돌았다. 이어폰을 꽂아 무시했다. 10년차 직장인의 특권이라면 이 정도는 용서받을 수 있으리라. 손가락으로 휴대폰을 스크롤하며 퇴사 이메일 초안을 다시 확인했다. '존경하는 김 이사님께'로 시작하는 가식적인 문장들.

회사 건물 로비에 도착하자 로테이션으로 바뀌는 디저트 카트가 눈에 들어왔다. 오늘은 마카롱이다. 몇 년 전만 해도 출근길의 유일한 기쁨이었던 이 작은 과자들이 이제는 의무감으로 집어드는 습관이 되어 있었다. 분홍색 마카롱을 집어 들었다. 딸기맛. 내가 가장 좋아하는 맛이었다.

"윤 과장, 올라가요?" 동료의 말에 고개를 끄덕였다. 엘리베이터 버튼을 누르며 마카롱을 한 입 베어 물었다. 달콤함이 입 안에 퍼졌다. 하지만 곧 알 수 없는 쓴맛이 뒤따랐다. 이상하다. 딸기맛 마카롱에서 쓴맛이라니.

내 자리에 앉아 컴퓨터를 켠 후, 퇴사 이메일을 다시 읽었다. '더 나은 방향을 찾아서'라는 클리셰로 가득했다. 그러나 진실은 단순했다. 나는 소진되었다. 과자 포장지처럼 알록달록했던 열정은 구겨진 지 오래였다.

점심시간, 편의점에서 집어든 초콜릿 과자를 무심코 먹으며 창밖을 바라보았다. 거리의 모든 사람들이 출근길과 퇴근길 사이에서 끝없이 반복되는 삶을 살고 있는 것 같았다. 과자 겉면의 초콜릿처럼 달콤한 미소를 띠고 있지만, 모두가 내면에 쓴맛을 감추고 있는 건 아닐까?

메일 전송 버튼에 손가락을 올려놓았다. 심장이 과자를 씹을 때처럼 바삭거렸다. 잠시 망설였다. 그러나 아침에 맛본 마카롱의 쓴맛이 다시 떠올랐다. 그것은 경고였을까, 아니면 깨달음이었을까?

결국 나는 버튼을 누르지 않았다. 대신 서랍에서 오래된 노트를 꺼내어 '과자 가게'라는 단어를 적었다. 어릴 적 내 꿈이었던 그곳. 달콤함과 행복이 공존하던 곳. "내일은 과자 가게 창업 계획을 세워보자"라고 적으면서, 처음으로 진짜 출근길이 기다려졌다. 때로는 출근길에서 만난 과자 한 조각이 인생의 방향을 바꾸기도 한다는 것을, 그날 나는 깨달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