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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자화장품

과자향 화장품: 달콤한 유혹

첫 번째 고객이 쓰러진 건 새로운 화장품 라인이 출시된 지 정확히 43시간 후였다. 딸기와 초콜릿 향이 뒤섞인 달콤한 냄새가 매장 전체에 퍼지는 동안, 바닥에 쓰러진, 립글로스를 바른 여성의 입에서는 이상한 거품이 올라오고 있었다.

나는 '달콤한 유혹' 화장품 라인의 마케팅 책임자였다. 식품 대기업 스위트랜드와의 협업으로 탄생한 이 제품들은 출시 전부터 센세이션을 일으켰다. 과자의 향과 색상을 그대로 담아낸 화장품. 초콜릿 컬러의 아이섀도우, 카라멜 향 파운데이션, 딸기 웨하스 맛이 나는 립글로스까지. 아이들의 과자처럼 예쁘게 포장된 이 제품들은 출시 직후 완판되었다.

"이건 혁신이에요, 미란다씨. 맛도 나고 향도 나는 화장품이라니!" 내 비서 제니가 흥분해서 말했었다. 그때 나는 그녀가 '맛'이라는 단어를 사용한 것에 주목했어야 했다.

두 번째 사건은 SNS에서 시작되었다. #달콤한유혹챌린지라는 해시태그와 함께 십대 소녀들이 립글로스를 음료에 풀어 마시거나, 파운데이션을 아이스크림에 얹어 먹는 영상이 퍼져나갔다. 처음에는 장난으로 시작된 이 챌린지는 곧 실제 입원 사례로 이어졌다.

조사 결과, 스위트랜드 연구소에서 개발한 합성 향료 'SL-120'이 문제였다. 이 성분은 뇌의 보상 중추를 자극해 강한 중독성을 유발하는 동시에, 화장품 성분과 결합하면 위험한 화학 반응을 일으켰다. 스위트랜드는 이 성분을 그들의 최신 과자 라인에 사용하고 있었고, 우리 화장품에도 똑같이 적용했다.

사무실에 경찰이 들이닥친 날, 나는 제니의 책상 서랍에서 반쯤 먹은 파운데이션 콤팩트를 발견했다. 그녀의 책상 위에는 스위트랜드 CEO와의 비밀 메일 내용이 인쇄되어 있었다.

"미란다, 이 프로젝트는 단순한 화장품이 아닙니다. 우리는 소비자 충성도의 새로운 차원을 실험하고 있습니다. SL-120은 단순한 향료가 아니라 '반복 소비'를 유도하는 행동 수정제입니다. 부작용은 감수해야 할 희생일 뿐입니다."

경찰서에서 나는 제품 회수를 발표했다. 그러나 이미 너무 늦었다. 달콤한 유혹의 립글로스를 바른 내 입술이 이상하게 간질거리기 시작했다. 혀로 살짝 핥아보니, 딸기 웨하스 맛이 났다. 그리고 갑자기 더 많이 맛보고 싶은 강렬한 충동이 밀려왔다. 거울 속 내 모습은 이상하게 행복해 보였고, 입가에는 분홍빛 거품이 맺히기 시작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