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괴담게임

괴담 게임: 밤의 마지막 레벨

"게임을 시작하겠습니다. 참가자들은 촛불을 끄고 이야기를 시작하세요." 우리 다섯 명이 둥글게 모여 앉은 빈 교실에서 수진이의 말이 어둠 속으로 흩어졌다. 창밖으로 흐르는 빗소리만이 우리의 심장 소리에 화답하는 듯했다. 고등학교 3학년 여름, 우리는 괴담 게임의 마지막 라운드를 시작했다.

규칙은 간단했다. 촛불 하나를 켜놓고 차례대로 무서운 이야기를 하다가, 마지막 사람의 이야기가 끝나면 촛불을 끈다. 그리고 10초 동안 완전한 침묵을 지키는 것이다. 도시 전설에 따르면, 그 침묵의 시간에 여섯 번째 이야기꾼이 우리 사이에 나타난다고 했다.

"한 소년이 있었어. 밤마다 같은 꿈을 꿨지. 게임을 하는 꿈이었는데..." 민준이의 차가운 목소리가 교실을 채웠다. 이야기는 차례대로 돌아갔고, 공포의 농도는 점점 짙어졌다. 내 손바닥에선 식은땀이 흘렀다. 마지막 순서인 나에게 차례가 왔을 때, 촛불은 바람 한 점 없는 교실에서 미약하게 흔들렸다.

"내가 아는 이야기는... 실화야." 내 입에서 나온 말에 모두가 긴장했다. "우리 학교에서 5년 전, 다섯 명의 학생이 이런 괴담 게임을 했대. 그런데 다음 날, 그 중 한 명이 실종됐어. 그 이후로 매년 같은 날, 같은 장소에서 누군가 사라진다는 거야. 그들은 모두 게임의 마지막 이야기꾼이었다고 해."

이야기를 마치자 수진이가 떨리는 손으로 촛불을 껐다. 완전한 어둠이 우리를 덮쳤다. 규칙대로 모두 침묵했다. '하나, 둘, 셋...' 마음속으로 초를 세기 시작했다. 심장이 터질 듯이 뛰었다. '일곱, 여덟...'

갑자기 들려온 낮은 웃음소리에 모두가 굳었다. 우리 중 누구의 것도 아닌 목소리였다. "재미있는 게임이네요. 제 차례인가요?" 여섯 번째 이야기꾼의 목소리가 내 귓가에 속삭였다. 핸드폰 불빛을 급히 켰지만, 우리는 여전히 다섯 명뿐이었다.

그때 창가에 있던 현수가 비명을 질렀다. "저기... 창문에..." 우리 모두 그쪽을 바라봤다. 빗물에 젖은 창문에는 손바닥 자국 여섯 개가 안쪽에서 바깥쪽으로 향해 있었다. 마치 누군가가 밖으로 나간 것처럼.

그날 이후, 우리는 서로 연락을 끊었다. 아무도 그 밤에 대해 이야기하지 않았다. 하지만 매년 그날이 다가올 때마다, 나는 같은 메시지를 받는다. 발신자 없는 문자에는 항상 같은 말뿐이다: "게임은 아직 끝나지 않았습니다. 다음 라운드에서 만나요."

오늘, 정확히 그로부터 5년이 지난 날, 내 핸드폰이 울렸다. 새로운 메시지가 도착했다. "마지막 레벨을 시작합니다." 그리고 방 안의 불이 하나둘씩 꺼지기 시작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