괴담이 된 고백
그들에게 내 고백은 결국 괴담이 되었다. 대학 MT에서 바비큐를 굽던 주영이 불빛 아래서 그렇게 이야기를 시작했을 때, 아무도 그것이 우리 모두의 마지막 MT가 될 거라고 생각하지 못했다. 동아리 선배들이 맥주를 마시며 둘러앉은 자리, 타닥타닥 장작이 타들어가는 소리가 밤공기를 채웠다.
"나 사실... 세은이한테 고백했었어." 주영의 목소리는 떨렸다. 세은이는 3년 전 실종된 우리 과 여학생이었다. "그날 밤, 내가 마지막으로 본 사람이었을지도 몰라."
나는 목구멍이 바짝 말랐다. 세은이의 실종 사건은 여전히 미제로 남아있었고, 학교에는 그녀의 유령이 캠퍼스를 배회한다는 괴담이 돌고 있었다. 주영은 그날 세은이에게 술을 마시고 용기를 내어 고백했지만, 그녀는 웃으며 "고마워, 하지만 난 이미 좋아하는 사람이 있어"라고 거절했다고 했다.
"그게 전부였다면 좋았을 텐데..." 주영은 맥주캔을 꾹 쥐었다. "세은이가 돌아가는 길에 꼭 따라가게 해달라고 했거든. 그런데 난 자존심이 상해서 거절했어. 그게... 마지막이었어."
불꽃이 튀며 일순간 주영의 얼굴을 비추었다. 눈가에 맺힌 눈물이 번쩍였다. 갑자기 바람이 거세게 불어 장작불이 흔들렸다. 누군가 "이런 이야기는 그만하자"고 했지만, 주영은 멈추지 않았다.
"그날 이후로 꿈에서 계속 세은이를 봐. 항상 같은 말을 해. '네가 알려줘야 해, 주영아. 그가 누군지.'"
갑자기 내 등 뒤에서 찬 기운이 느껴졌다. 고개를 돌렸지만 아무도 없었다. 다른 친구들도 불안한 듯 주변을 살폈다.
"세은이가 말한 '그'가 누구인지 알게 됐어." 주영의 목소리가 흔들렸다. "세은이의 휴대폰을 우연히 발견했거든. 마지막 문자메시지를... 봤어."
그 순간 캠프파이어의 불이 갑자기 꺼졌다. 누군가 소리쳤다. 우리 모두 당황했지만, 곧 손전등을 켰다. 빛이 주영의 얼굴을 비추자 우리는 경악했다. 주영의 얼굴은 창백했고, 눈에서는 눈물이 흘러내리고 있었다.
"마지막 메시지는..." 주영이 떨리는 손으로 자신의 휴대폰을 꺼냈다. 화면을 켜자 방금 도착한 알림이 있었다. 발신자 없음. "네가 죽었어야 했는데."
그날 밤 이후, 주영은 말이 없어졌다. 일주일 후 그는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유서는 없었지만, 그의 노트북에는 세은이에게 보내는 끝없는 사과문이 적혀 있었다. 그리고 묘한 문장 하나. "나는 그녀를 사랑했지만, 그녀가 나를 거절하고 그와 만나러 가는 것을 참을 수 없었다."
오늘도 나는 그 날의 진실을 알아내기 위해 세은이가 마지막으로 걸었다던 산책로에 서 있다. 문득 휴대폰이 울린다. 발신자 없음. 지금도 세은이의 고백을 듣지 못한 '그'는 어딘가에 있을 것이다. 아마도 아주 가까이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