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콤한 괴담: 과자의 속삭임
마지막 단 한 개 남은 과자 조각이 내게 속삭였다. "먹지 마." 처음에는 자기 암시라고 생각했다. 피곤하면 늘 그런 망상이 들곤 했으니까. 어둠이 들어찬 좁은 원룸에서 노란 가로등 빛만이 창문을 통해 흘러들어오던 그날 밤, 난 그 한 조각을 집어 들었다.
"제발 먹지 마." 목소리는 더 또렷해졌다. 무언가 딱딱한 사탕 같은 것이 내 손 위에서 진동했다. 과자 봉지를 들여다보니 그곳에는 '행운의 과자'라는 브랜드명만 보일 뿐이었다. 할머니가 몇 시간 전 내게 건네준 그 과자. 내 몸을 떨었다. 귀를 의심하며 다시 한번 과자를 응시했다.
"넌 62번째야." 조그마한 목소리가 다시 들려왔다. "네 번째로 내 말을 듣는 사람이고." 달콤한 카라멜 향이 방 안을 가득 채웠다. 할머니는 항상 이상한 것들을 좋아하셨지만, 이건 너무했다. 나는 웃으려 했지만 입술만 떨렸다.
"이걸 먹은 사람들은 모두 다음 날 행운을 만났어. 복권, 승진, 사랑..." 그 목소리에서 잠시 망설임이 느껴졌다. "하지만 그 다음에는 모두 실종됐지. 이틀 후면 아무도 기억하지 못해. 네가 존재했다는 사실조차."
손가락 사이에서 미세하게 떨리는 행운의 과자를 내려다보았다. 왠지 몸이 굳어 움직일 수 없었다. 심장이 빠르게 뛰었고, 이마에는 식은땀이 흘렀다. 할머니가 늘 하시던 말씀이 생각났다. "세상에는 네가 상상도 못할 존재들이 있단다. 그들이 널 노릴 때는 항상 가장 달콤한 유혹으로 오지."
창문 너머로 누군가 걸어가는 그림자가 비쳤다. 비정상적으로 길고 구부정한 형태였다. 손목시계를 보니 시계바늘이 거꾸로 돌고 있었다. 맙소사, 이게 정말 일어나고 있는 일인가? 나는 떨리는 손으로 핸드폰을 집어 들었다. 할머니께 전화를 걸어야 했다.
"소용없어." 과자가 말했다. "그녀도 이미 알고 있어. 할머니는 58번째였으니까. 그녀는 먹지 않았지. 대신 너에게 주었어."
핸드폰이 손에서 미끄러져 바닥에 떨어졌다. 화면이 깨지며 이상한 기호들이 번쩍였다. 과자 봉지에 있던 것과 같은 기호들. 이젠 선택해야 했다. 과자를 먹고 하루의 행운을 누릴 것인가, 아니면...
다음 날 아침, 내 원룸에는 과자 봉지 하나가 바닥에 놓여있었다. 텅 비어 있었다. 그리고 그 옆에는 작은 쪽지가 하나. "63번째를 찾아." 내 필체였지만, 나는 그런 글을 쓴 기억이 없었다. 거울을 보니 낯선 미소가 내게서 돌아왔다. 그리고 나는 다음 희생자를 찾아 거리로 나섰다. 단 것을 좋아하는 누군가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