괴담의 노래: 들리지 않는 음악
그 노래를 들은 순간, 나는 세상이 두 개로 나뉘었다는 것을 알았다. 들어버리기 전과 들어버린 후.
그건 어느 비 오는 저녁, 우연히 들어간 지하철역 근처의 오래된 음악 카페에서 시작됐다. 침침한 조명 아래, 나이 지긋한 사장님이 올려놓은 LP의 바늘이 천천히 내려앉을 때까지 나는 그저 평범한 대학생이었다. 그러나 첫 음이 공기를 가르는 순간, 내 등골이 서늘해졌다.
"이 노래는 특별해요. 1974년에 녹음된 후 단 한 번도 정식 발매되지 않았죠." 사장님의 목소리가 먼 곳에서 들려왔다. "들으면 이상한 일이 생긴다는 괴담이 있어서요."
멜로디는 기이하게 아름다웠다. 여성의 목소리는 마치 물속에서 부르는 것처럼 웅웅거렸고, 장조와 단조를 오가는 화음은 내 신경을 살살 긁었다. 가사는 알아들을 수 없었지만, 그것이 무언가를 간절히 부르고 있다는 느낌이 강하게 들었다.
노래가 끝난 후, 사장님은 의미심장한 미소를 지었다. "이제 당신도 들었군요."
그날 밤부터 나의 일상이 조금씩 변하기 시작했다. 처음에는 사소한 것들이었다. 지하철에서 만나는 사람들의 입술이 노래의 리듬에 맞춰 움직이는 것 같았다. 빗소리가 그 노래의 멜로디를 따라 떨어지는 것 같았다. 거울 속 내 얼굴이 미세하게 일그러져 보였다.
"그 카페 다시 찾아갔어?" 친구가 물었을 때, 나는 무심코 고개를 저었다. 그러나 그날 밤, 나는 다시 그곳으로 향했다. 문을 열자 사장님은 마치 나를 기다렸다는 듯 미소 지었다.
"또 듣고 싶나요?"
나는 고개를 끄덕였다. 이번에는 노래를 더 선명하게 들을 수 있었다. 가사의 일부가 들렸다. '나를 따라와... 너도 우리처럼...'
집으로 돌아오는 길, 나는 지하철역 플랫폼에서 노래 속 여자의 목소리와 똑같은 음색으로 흥얼거리는 사람을 발견했다. 그의 눈은 초점이 없었고, 귓가에서는 검은 액체가 흘러내렸다. 나는 공포에 질려 도망쳤다.
일주일 후, 나는 그 노래를 들은 사람들의 행방을 추적하기 시작했다. 인터넷 괴담 사이트에서 그 노래에 관한 글을 찾았고, 연락처를 남긴 사람들에게 메시지를 보냈다. 아무도 답장하지 않았다. 그들의 SNS는 모두 몇 달 전에 갑자기 중단되어 있었다.
오늘 아침, 거울 속 내 귀에서 검은 액체가 흘러내리기 시작했다. 그리고 지금, 내 머릿속에서는 그 노래가 멈추지 않는다. 나는 이 글을 남기고, 마지막으로 그 카페를 찾아갈 것이다. 혹시 이 글을 읽는 당신, 그 노래를 찾지 마세요. 하지만 어쩌면... 이미 당신도 그 멜로디를 머릿속에서 흥얼거리고 있을지도 모르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