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괴담다이어트

괴담 다이어트: 마지막 5kg의 저주

눈을 떴을 때, 내 눈앞에 놓인 저울의 숫자는 어제보다 정확히 1kg이 늘어나 있었다. 내가 아무것도 먹지 않았던 날에.

다이어트 앱에서 추천한 '미라클 28일 프로그램'은 처음 3주간 놀라운 효과를 보였다. 시작할 때 78kg이었던 내 몸무게는 빠르게 줄어 65kg까지 내려갔다. 하지만 목표였던 60kg에 5kg을 남겨둔 채, 이상한 일이 시작됐다.

"체중 감량이 멈추셨군요. 마지막 단계를 활성화하시겠습니까?"

앱에서 온 푸시 알림이었다. 무심코 '예'를 눌렀다. 그날 밤 내 폰은 기묘한 빨간빛을 내뿜었고, 앱은 새로운 규칙을 알려왔다.

"마지막 5kg은 당신의 인생에서 가장 소중한 것들의 무게입니다. 하나씩 포기할 때마다 정확히 1kg씩 감량됩니다."

헛소리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다음 날, 어린 시절부터 소장해온 인형 컬렉션이 사라졌다. 그리고 저울은 64kg을 가리켰다. 우연일 거라 스스로를 위로했다.

그 다음엔 10년간 모은 여행 기념품들이 흔적 없이 사라졌다. 저울: 63kg. 그리고 어제는 내가 가장 아끼는 반려묘 '미미'가 보이지 않았다. 저울: 62kg.

그런데 오늘은 아무것도 사라지지 않았다. 대신 1kg이 늘었다. 이해할 수 없는 분노로 앱을 열자, 붉은 글씨가 번쩍였다.

"마지막 단계의 법칙: 포기하지 않으면 다시 채워집니다. 61kg까지 가셨지만, 무언가를 되찾으려는 마음에 다시 올라갔습니다. 포기는 영원해야 합니다."

차가운 땀이 등을 타고 흘렀다. 안방에서 흐느끼는 소리가 들려왔다. 천천히 문을 열자, 어머니가 침대에 누워 계셨다. 3년 전 돌아가신 어머니가.

"엄마...?" 내 목소리가 떨렸다.

"얘야, 마침내 날 기억해주는구나." 어머니의 목소리였다. "이젠 나만 남았어. 내가 마지막 1kg이란다."

폰에서 알림이 울렸다. "마지막 선택입니다. 그녀를 다시 보내면 60kg 달성. 축하합니다."

어떻게 해야 할지 알 수 없었다. 차가운 저울 위에 올라섰다. 62kg. 아니, 이제는 61kg이 된 것 같다. 어머니의 미소가 점점 흐려졌다. 내 손에는 앱 삭제 버튼이 있다. 하지만 이것으로 모든 게 끝날까? 지나치게 완벽한 몸매를 향한 내 욕망이 만들어낸 괴담의 끝은 어디일까? 어쩌면 진짜 다이어트는, 집착을 버리는 것인지도 모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