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괴담드라마

진실의 무대: 괴담 드라마의 비밀

마지막 촬영이 끝난 스튜디오는 늘 가장 무서운 장소가 된다. 모든 스태프가 떠난 세트장, 나만 홀로 남은 이유는 분실된 대본을 찾기 위해서였다. 내일이 마지막 촬영인데, 대본 없이는 안 될 노릇이었다.

방송국 지하 3층, '괴담 특별전'이라는 우리 드라마의 세트장은 낮에도 어둑했지만, 지금은 심연처럼 깊은 어둠이 지배하고 있었다. 형광등 하나가 간헐적으로 깜빡이며 복도를 희미하게 비췄다. 그 불빛 아래, 벽에 붙은 포스터 속 여자 아이의 눈동자가 나를 따라오는 듯했다.

"여기 아직 누구 있어요?" 내 목소리가 텅 빈 공간에 메아리쳤다. 대답은 없었다. 당연했다. 모두 철수한 지 한 시간이 넘었으니까.

세트장 중앙에 놓인 소품용 TV가 갑자기 전원이 들어왔다. 화면에는 눈만 내리는 화이트 노이즈가 가득했다. 분명 케이블도 연결되어 있지 않은데. 식은땀이 등을 타고 흘렀다. 우리가 만든 드라마 내용 그대로였다. 세 번째 에피소드, '귀신이 보는 TV'와 똑같은 상황.

TV 앞에서 망설이던 나는 결국 전원 버튼을 눌렀다. 화면이 꺼지는 대신, 뚜렷해졌다. 거기에는 우리 드라마의 한 장면이 재생되고 있었다. 괴담을 조사하던 주인공이 실종되는 장면. 그런데 이상했다. 우리가 촬영한 버전과는 달랐다. 이건... 실제 사건 같았다.

"이거... 가짜야." 내가 중얼거렸다. 하지만 화면 속 주인공의 공포에 질린 표정은 너무나 생생했다. 배우의 연기라고 하기엔 지나치게 진짜 같았다.

갑자기 TV 화면이 바뀌었다. 지금 이 순간, 이 스튜디오에 있는 나의 모습이 비춰졌다. 카메라는 분명 내 뒤에 있었다. 천천히 뒤돌아보니, 아무것도 없었다. 그런데 화면 속에서는 내 뒤에 누군가가 서 있었다.

미친 듯이 세트장을 뛰쳐나왔다. 대본 같은 건 이미 머릿속에서 지워졌다. 다음 날, 용기를 내어 다시 스튜디오로 돌아왔을 때, 감독은 내게 의아한 표정을 지었다.

"무슨 소리야? 우리 드라마는 '괴담 특별전'이 아니라 '도시 괴담'이야. 그리고 지하 3층 세트장? 그런 곳 없어. 우리 방송국은 지하 2층까지밖에 없다고."

그날 밤, 집에 돌아와 TV를 켰을 때, 채널을 돌리다 멈췄다. 낯선 드라마가 방영 중이었다. 제목은 '괴담 특별전'. 화면 속에는 어젯밤의 내가, 지하 3층 스튜디오를 헤매는 모습이 담겨 있었다. 리모컨을 놓친 내 손이 떨렸다. 방송 정보에는 '이번 주 신작 드라마'라고 표시되어 있었고, 다음 장면 예고에는 오늘 밤 내가 집에서 TV를 보는 모습이 짧게 비춰졌다.

창문에 비친 내 뒤의 그림자가 움직였다. 천천히 고개를 돌리는 순간, TV 화면이 잠시 정지했다. 마치 다음 장면을 기다리는 것처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