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andom.GG

괴담부모님

괴담의 집: 부모님의 방에서

그날 밤, 내 부모님의 방에서 들려온 웃음소리는 분명 부모님의 것이 아니었다.

우리 가족은 할머니께 물려받은 오래된 집으로 이사한 지 일주일 만이었다. 아버지는 이곳이 세 대째 이어져 온 가보라며 자랑스러워하셨지만, 나는 첫날부터 무언가 잘못되었다는 느낌을 받았다. 낡은 목조 계단은 밟을 때마다 누군가가 뒤따라오는 것처럼 삐걱거렸고, 복도 끝 거울은 언제나 내 모습을 0.5초 늦게 비추는 것 같았다.

"이 집은 우리를 지켜봐," 열한 살인 내가 식탁에서 말했을 때, 부모님은 서로 눈빛을 교환하며 웃음을 참았다.

"상상력이 너무 풍부하구나," 어머니가 내 머리를 쓰다듬으셨다. "새 집에 적응하는 데 시간이 좀 걸릴 뿐이야."

그러나 나는 알고 있었다. 밤마다 내 방 벽장에서 들려오는 속삭임, 화장실 거울에 잠깐씩 비치는 낯선 얼굴, 그리고 부모님 방에서 밤늦게 들려오는 이상한 대화들을. 특히 부모님이 늦은 퇴근으로 집에 없을 때도 그 방에서는 움직임이 느껴졌다.

스마트폰으로 녹음을 시작한 것은 그 뒤였다. 부모님이 출장을 간 그날 밤, 나는 용기를 내어 그들의 방 문 앞에 휴대폰을 놓고 녹음 버튼을 눌렀다. 다음 날 아침, 떨리는 손으로 재생 버튼을 눌렀을 때, 내 심장은 얼어붙었다.

"아이가 의심하기 시작했어." 아버지의 목소리였지만, 어딘가 기계적이고 텅 빈 느낌이었다.

"곧 적응할 거야. 다른 아이들도 그랬으니까." 어머니의 목소리도 마찬가지로 냉랭했다.

"그래도 벌써 열한 번째잖아. 언제까지 이렇게..." 그리고 갑자기 녹음이 끊겼다.

출장에서 돌아온 부모님은 평소와 같았다. 너무 같았다. 어머니는 늘 하던 대로 내 이마에 키스했고, 아버지는 여전히 신문을 읽으며 같은 자리에서 커피를 마셨다. 하지만 이제 나는 그들의 눈에서 빛이 사라졌다는 것을 알아차릴 수 있었다.

학교 도서관에서 이 집의 역사를 찾아보기 시작했다. 신문 기사들은 충격적이었다. 지난 60년간, 이 집에 살았던 다섯 가족의 자녀들이 모두 실종되었다. 마지막으로 실종된 아이의 일기장에는 이런 구절이 있었다: "부모님이 부모님 같지 않아. 마치 누군가가 그들의 껍질을 쓰고 있는 것 같아."

오늘 밤, 부모님은 또 다른 출장을 떠났다. 하지만 나는 그들이 집 어딘가에 숨어 있다는 것을 안다. 지금도 부모님의 방에서는 웃음소리가 들려온다. 내일이면 나는 열두 번째가 될지도 모른다. 하지만 그전에, 이 메모와 녹음 파일을 학교 친구에게 보내놓을 것이다. 그리고... 부모님의 방 문을 열어볼 것이다. 진짜 부모님을 찾기 위해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