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괴담아이돌

괴담 아이돌: 완벽한 목소리의 대가

"내가 최고의 아이돌이 되기 위해 지불한 대가는 단 하나였어. 내 영혼뿐이야." 연습생 시절 선배가 내게 했던 말이 다시 귓가에 맴돌았다. 그때는 그저 힘든 트레이닝에 지친 농담으로만 들렸는데.

데뷔 5주년 기념 콘서트를 앞둔 오늘, 나는 다시 한번 거울 앞에 섰다. 형광등 불빛 아래 내 얼굴은 창백했고, 쇄골이 도드라진 목에는 미세한 실핏줄이 보였다. 완벽한 음정과 고음으로 '천상의 목소리'라 불리는 내가, 사실은 매일 밤 목소리를 잃어가고 있다는 사실을 아무도 몰랐다.

처음 이상한 징후를 느낀 건 데뷔 2년 차였다. 녹음실에서 고음 파트를 녹음하던 중 갑자기 목에서 뜨거운 느낌이 올라왔다. 그날 밤, 숙소 화장실 거울에 비친 내 목에는 가느다란 실선이 그어져 있었다. 마치 누군가 내 목소리를 꺼내기 위해 그은 흔적 같았다.

"완벽한 목소리를 위한 대가야." 연습생 시절 함께했던 선배의 목소리가 어둠 속에서 들려왔다. 그 선배는 데뷔를 앞두고 갑자기 사라졌다. 회사는 개인 사정이라고 했지만, 아무도 그 후로 그를 본 사람이 없었다.

콘서트장은 팬들의 함성으로 가득 찼다. 스포트라이트가 나를 비추자 1만 명의 관객이 내 이름을 외쳤다. 나는 마이크를 잡았다. 첫 소절을 부르는 순간, 목 안쪽에서 무언가 꿈틀거리는 감각이 왔다. 이제는 익숙한 느낌이었다.

공연이 끝나고 분장실로 돌아온 나는 거울 앞에 앉았다. 목의 선은 이제 뚜렷한 상처처럼 변해있었다. 손가락으로 그 선을 따라 만지자, 마치 지퍼처럼 살짝 벌어졌다. 공포에 질려 손을 떼려는 순간, 그 틈에서 가느다란 실 같은 것이 보였다.

조심스럽게 그것을 잡아당겼다. 고통은 없었다. 끝없이 이어지는 붉은 실이 내 목에서 나왔다. 그리고 그 실의 끝에는... 작은 인형들이 매달려 있었다. 내 노래를 들으며 죽어간 팬들의 모습이었다.

문득 깨달았다. 내 목소리가 사람들을 매혹시키는 이유. 그것은 내 노래를 들은 사람들의 영혼 일부를 빨아들이고 있었던 것이다. 그리고 나는 그들의 목소리를 빌려 노래하고 있었다.

연예 기사에는 종종 극심한 스트레스로 갑자기 은퇴하는 아이돌 이야기가 실린다. 하지만 진실은 다르다. 그들은 모두 대가를 치르는 순간이 왔을 때 도망친 것이다. 나는 어떻게 할까? 내일의 콘서트에서도 나는 다시 마이크를 잡을 것이다. 그리고 관객들은 또다시 나의 천상의 목소리에 열광할 것이다. 완벽한 목소리의's 대가를 모른 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