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괴담여친

여친의 괴담: 그녀의 비밀

그날 밤, 민지의 목소리는 평소와 달랐다. "오빠, 우리 동네에 전해 내려오는 이야기가 있는데, 들어볼래?" 평소 괴담을 무서워하던 그녀가 먼저 꺼낸 화제였다. 우리는 한 달째 연애 중이었고, 나는 그녀의 모든 것이 좋았다. 심지어 그 순간의 이상한 제안까지도.

"옛날에 이 아파트에 한 여자가 살았대. 남자친구와 헤어진 후 자살했다는 소문이 있어." 민지의 목소리가 떨리고 있었다. 창밖으로 비가 내리기 시작했고, 우리 사이를 흐르는 긴장감은 더욱 짙어졌다. "그 여자의 영혼이 아직도 이 건물을 떠돌며 새로운 커플들을 시험한대. 진짜 사랑하는지 확인하려고."

웃으려다 참았다. 민지의 눈빛이 심상치 않았기 때문이다. "그래서, 시험은 어떻게 하는데?" 내가 물었다. 민지는 내 손을 꽉 쥐었다. 그녀의 손이 얼음장처럼 차가웠다.

"밤중에 남자에게 나타나서 선택하게 한대. 자기 여자친구와 그 유령 중 하나를 선택하라고." 민지의 목소리가 갑자기 낮아졌다. "대부분의 남자들은 유령을 선택한대. 왜냐하면..."

갑자기 정전이 되었다. 캄캄한 어둠 속에서 민지의 손만 붙잡고 있었다. 휴대폰 불빛을 켜려는 순간, 민지가 내 귀에 속삭였다. "그 유령이 자기 여자친구로 변장하고 있었거든. 진짜 여자친구는 이미 죽어있었어."

소름이 돋았다. 갑자기 민지의 손이 내 손에서 빠져나갔다. "민지야?" 어둠 속에서 그녀를 불렀지만 대답이 없었다. 휴대폰 불빛을 켰을 때, 방 안은 텅 비어 있었다. 그때 문자 한 통이 왔다.

'오빠, 오늘 약속 깜빡했네. 내일 만나자. 사랑해. - 민지'

온몸에 한기가 느껴졌다. 방금 전까지 누구와 함께 있었던 거지? 다시 방을 둘러보는데, 구석에서 무언가 움직이는 것이 보였다. 얼굴이 하얗게 질린 여자가 천천히 다가오고 있었다. "나를 선택해줄 거지?"

그녀의 목소리는 민지와 똑같았다. 민지를 처음 만났던 날이 떠올랐다. 카페에서 우연히 만나 밤늦게까지 이야기를 나눴었지. 그런데... 그날 밤 뉴스에서 무슨 이야기를 했었지? 한 달 전, 이 아파트에서 한 여자가 자살했다는...

창문에 비친 내 모습 뒤로, 민지의 얼굴이 점점 변해가고 있었다. 질문이 머릿속을 맴돌았다. 내가 한 달 동안 사랑했던 사람은 과연 누구였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