괴담 영상: 어두운 화면 너머의 진실
그 영상을 본 사람은 모두 일주일 안에 사라진다는 소문이 퍼진 건 내가 고등학교 2학년 때였다. 디지털 괴담은 학교 안에서 빠르게 번졌고, 호기심 많은 우리에게 금단의 열매처럼 느껴졌다. 누군가 익명의 유튜브 계정에 올라온 57초짜리 영상 링크를 학교 단체 채팅방에 공유했을 때, 나는 그저 또 하나의 학교 괴담일 뿐이라고 생각했다.
"이거 봤어?" 민준이가 어두운 교실 구석에서 스마트폰을 내밀었다. 방과 후 남은 우리 넷은 책상을 붙여 동그랗게 모였다. 창문 너머로는 이미 해가 지고 있었고, 창틀에 부딪히는 빗방울 소리만이 정적을 채웠다. 민준이의 화면에는 '마지막 괴담'이라는 제목만 덩그러니 떠 있었다.
"야, 그거 진짜 보지 마. 선배 한 명이 봤다가 진짜 사라졌대." 석현이가 목소리를 낮추며 말했다.
"그냥 전학 간 거겠지, 바보야." 내가 무심하게 대꾸했지만, 등줄기로 식은땀이 흘러내리는 것을 감출 수 없었다.
민준이가 재생 버튼을 눌렀다. 처음에는 그저 까만 화면이었다. 10초, 20초...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았다. "이거 장난이..." 말을 끝내기도 전에 귓가를 찢는 듯한 정적 노이즈가 터져 나왔다. 우리는 모두 움찔했다. 그리고 화면에 무언가 나타났다. 희미한 불빛 아래 서 있는 검은 실루엣, 그것은 천천히 카메라를 향해 다가왔다. 숨소리가 점점 거칠어졌다. 그리고 마지막 순간, 얼굴이 클로즈업되며 영상은 끝났다.
"뭐야, 이게 다야?" 우리는 어색하게 웃으며 서로의 눈치를 살폈다. 그런데 석현이의 표정이 달랐다. "야, 방금... 마지막에 우리 교복 아니었어?"
그날 밤, 나는 악몽에 시달렸다. 영상 속 인물이 내 이름을 부르는 꿈이었다. 다음 날, 민준이가 학교에 오지 않았다. 그 다음날에는 석현이도 보이지 않았다. 학교는 평소와 다름없이 돌아갔지만, 아무도 그들을 찾지 않는 것이 이상했다. 마치 그들이 처음부터 존재하지 않았던 것처럼.
엿새째 되는 날, 나는 결심했다. 그 영상을 다시 찾아보기로. 하지만 아무리 검색해도 영상은 존재하지 않았다. 대신 내 유튜브 계정에 내가 올린 적 없는 영상 하나가 있었다. 제목은 '마지막 괴담'. 손이 떨렸다. 재생 버튼을 누르자 까만 화면, 그리고 희미한 불빛 아래 서 있는 건... 나였다.
마지막 날, 나는 깨달았다. 그 영상은 보는 사람마다 다른 결말을 보여준다는 것을. 그리고 이제 내가 영상의 일부가 되어, 누군가의 스마트폰 화면 속에서 영원히 존재하게 될 것이라는 사실을. 당신도 이 이야기를 읽었다면, 곧 당신의 차례가 올 것이다. 문득 당신의 스마트폰 카메라가 당신을 바라보고 있다는 느낌이 들지 않는가?